"죽어도 오타니 뒤에서 치긴 싫어" 日 최고타자, '절레절레' 왜?..."부담감 너무 크잖아…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죽어도 치기 싫다."
일본 프로야구(NPB) 최고의 교타자로 꼽히는 콘도 켄스케(소프트뱅크 호스크)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뒷 타순에 배치되기 싫다는 속내를 드러냈다.
'풀카운트' 등 일본 매체에 따르면 콘도는 최근 한 토크쇼에 참가해 WBC를 앞두고 최정예로 구성된 타선에서 '리드오프'를 맡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1번 타자가 재밌을 것 같다"며 "내가 해야 할 일이 확실한 타순이라 생각한다. 누상에 나가 다음 타자에게 찬스를 연결해 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라고 이유를 말했다.
2012년 닛폰햄 파이터즈에서 NPB 1군 무대를 밟은 콘도는 지난해까지 통산 1,361경기 타율 0.317 107홈런 646타점 OPS 0.873을 기록 중인 스타 플레이어다. 2017년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9년 프리미어12,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2023년 WBC까지 국제대회 경험도 풍부하다.
특히 2023년 WBC에서는 2번 타자를 맡아 7경기 타율 0.346 1홈런 5타점 OPS 1.115로 활약하며 일본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당시 그가 밥상을 차리면 3번 타자 오타니(타율 0.435 1홈런 8타점 OPS 1.345)가 해결사 역할을 했다.


일본 대표팀 '1번 타자'를 희망하는 콘도는 정작 프로에서 리드오프로 나선 경험이 별로 없다. 닛폰햄 시절에는 1번 타자로 나선 경기가 11시즌 동안 18경기뿐이다. 소프트뱅크로 이적한 뒤에는 단 한 차례도 리드오프를 맡지 않으며, 주로 2~5번 타순을 오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콘도가 '리드오프'를 맡고 싶다고 밝힌 이유는 '출루'에 대한 자신감 때문이다. 그는 통산 출루율이 0.417에 달하며, 출루왕 타이틀도 4차례나 차지한 경험이 있다. 통산 볼넷(857개)이 삼진(803개)보다 많을 정도로 선구안이 강점이다. 다만 통산 도루는 55개, 두 자릿수 도루는 한 차례(2024년 11개)에 불과할 정도로 스피드가 특출나지는 않다.
콘도는 상위타선을 맡고 싶은 이유로 '오타니'의 존재를 언급했다. 그는 "지난 대회보다 이번에 참가하는 투수들의 수준이 완전히 다르다. 기대가 되면서도 불안하다"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출전하니까 (오타니 같은 선수에게) 다 맡기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콘도는 "가장 고민해야 할 부분은 오타니 다음 타순에 누가 치느냐다. 나는 죽어도 싫다.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그 자리는 메이저리거들에게 맡기고 싶다"라며 "스즈키 세이야나 무라카미 무네타카, 오카모토 카즈마 정도나 되어야 (오타니 뒤에서) 칠 수 있을 것"이라며 솔직한 속마음을 밝혔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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