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장 피셜’ 우익수 이정후 확정, 골드 글러브 중견수에게 자리 내준다…“본인과 이야기 끝났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6시즌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포지션은 우익수로 결정됐다.
현지 방송사 ‘NBC스포츠 베이에어리어’의 샌프란시스코 구단 전담 기자 알렉스 파블로빅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버스터 포지 샌프란시스코 사장이 해리슨 베이더를 중견수로 기용할 것이라고 밝혔다”라고 전했다.
이어 “잭 미나시안 단장과 토니 바이텔로 감독이 이정후에게 우익수로 이동할 것임을 이야기했다”라며 “포지 사장은 이정후가 이에 동의했다며, 향후 중견수 자리에서도 종종 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라고 밝혔다.
지난해 풀타임 중견수로 활약하며 한 시즌을 잘 소화한 이정후지만, 수비에 있어서는 다소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다.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5, FRV(수비 득점 가치) -2로 두 부문 모두 내셔널리그(NL) 중견수 가운데 가장 좋지 못했다.

여기에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까지 불안감을 노출한 탓에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합산 OAA -18, FRV -15로 리그 최하위권 수치를 남겼다. 이에 수비력을 갖춘 검증된 외야수를 원했고, FA 신분이던 베이더와 2년 계약을 맺었다.
베이더는 2021년 NL 중견수 골드 글러브를 수상할 만큼 빼어난 수비력을 갖췄다. 아울러 타율은 높지 않으나 매 시즌 최대 20개의 2루타와 10~15개의 홈런을 날릴 수 있는 ‘갭 파워’와 준수한 주력도 자랑한다.
한동안 ‘저니맨’ 신세였으나 지난해 146경기 타율 0.277 17홈런 54타점 11도루 OPS 0.796으로 오랜 부진을 깨고 타격 부문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수비 역시나 전성기의 기량은 조금 무뎌지긴 했으나 OAA 6, FRV 5라는 준수한 지표를 남겼다.
베이더가 샌프란시스코로 향한다는 소식이 나온 후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우익수 자리로 이동하리라는 예상이 속출했다.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셰이나 루빈은 “베이더가 중견수 자리를 잘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결국 이러한 예상대로 이정후는 베이더에게 자리를 내주고 우익수로 나서는 데 동의했다. 다행인 점은 우익수 포지션이 그렇게 낯설지 않다는 점이다. 키움 히어로즈 시절이던 2020년 박준태에게 중견수 자리를 넘기고 우익수 자리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한 바 있다.
이 해 이정후는 140경기에서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OPS 0.921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고, 0.5를 넘는 장타율(0.524)과 0.9를 넘는 OPS 역시 처음이었다. 본격적인 ‘5툴 플레이어’로 나아가는 발판을 놓았다. 좋은 기억이 있다.
우익수에게 요구되는 강한 어깨라는 미덕도 갖췄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지난해 평균 송구 속도는 시속 91.4마일(약 147.1km)에 달했다. 이는 50회 이상 송구를 기록한 196명의 외야수 중 3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런 점을 고려해 현지에서는 이정후가 우익수 이동 후 한결 나은 수비를 선보이리라는 기대를 펴기도 한다. 과연 우익수로의 포지션 변경이 이정후에게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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