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어딨어요" 사망자 7만 명 인정 보도 직후… 과르디올라 작심 발언 "권력 가진 자들은 항상 …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평소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으로 인해 피해받는 어린아이들을 위해 목소리를 높였던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또 한번 목소리를 높였다.
영국 매체 '텔레그라프'는 30일(한국 시간)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Act x Palestine’ 자선 행사 무대에 올라 가자 전쟁으로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에 대한 연설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바르셀로나 팔라우 산트 조르디에서 열린 해당 행사에 참석해, 검정과 흰색의 팔레스타인 전통 스카프를 두른 채 연단에 섰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소셜미디어와 TV에서 잔해 속에서 ‘엄마가 어디 있나요?’라고 외치는 아이들을 볼 때마다, 그 아이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떠올리게 된다”며 “우리는 그들을 혼자 남겨두었고, 사실상 버려두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력을 가진 자들은 항상 비겁하다. 그들은 난방과 에어컨이 켜진 집 안에 있으면서, 죄 없는 사람들이 또 다른 죄 없는 사람들을 죽이도록 만든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약 3분간의 연설을 마친 뒤 과르디올라는 “이 모든 것은 이데올로기가 아닌 인간성의 문제다. 그리고 지금 팔레스타인에서는 그 인간성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고, 현장에서는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과르디올라는 과거에도 정치·사회적 사안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온 인물이다. 그는 카탈루냐 독립을 공개적으로 지지해 왔으며, 2018년에는 수감된 카탈루냐 독립 지도자들을 지지하는 의미로 노란 리본을 착용했다가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벌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맨체스터 대학교로부터 명예 박사 학위를 수여받는 자리에서도 가자 전쟁을 언급했다. 당시 과르디올라는 “가자에서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는 것은 매우 고통스럽다. 내 몸 전체가 아플 정도”라며 “분명히 하고 싶다. 이것은 ‘누가 옳고 누가 틀렸는가’의 이데올로기 문제가 아니라, 생명을 사랑하고 이웃을 돌보는 마음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네다섯 살 아이들이 병원이 아닌 곳에서, 혹은 병원 같은 곳에서 폭탄에 맞아 죽는 장면을 보면서 ‘우리 일이 아니다’라고 말할 수는 없다”며 “조심해야 한다. 다음 차례는 어쩌면 우리일 수도 있다. 나는 지금도 내 아이들인 마리아, 마리우스, 발렌티나를 매일 아침 볼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면서도 동시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번 발언은 이스라엘이 가자 전쟁 사망자 수가 약 7만 명에 이를 가능성을 인정할 준비가 돼 있다는 보도가 나온 직후 이뤄졌다. 해당 수치는 하마스가 운영하는 가자 보건부가 발표한 7만1천여 명과 거의 동일하지만, 이스라엘 군과 정부는 전쟁 기간 내내 해당 통계가 과장됐다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데일리 메일, 게티이미지코리아,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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