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된 사실관계는 ‘여미새’라는 발언뿐"..."명예 위해 행정소송" 박준현, 학폭 1호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2023년 초 친구에게‘여미새’라는 발언을 한차례 한 것이다." 2026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 지명을 받은 박준현이 학교폭력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박준현에 대한 학폭 의혹이 처음 제기된 것은 지난해 5월이다. 한 동급생이 장기간 괴롭힘과 폭언, 집단 따돌림을 당했다며 박준현을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했다. 당시 해당 사안을 조사한 천안교육지원청은 학폭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후 열린 신인 드래프트에서 박준현은 키움 지명을 받은 뒤 학폭 논란에 대해 "떳떳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했던 논란은 판결이 뒤집히며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지난 12월 충남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는 박준현이 천안 북일고 재학 시절 학교 폭력을 저질렀음을 인정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당시 행심위는 결정문을 통해 "박준현이 피해자에게 각종 욕설을 했던 사실을 인정된다. 피해자가 야구부의 집단 따돌림으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등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어 "박준현의 행위는 운동부 학생 사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단순한 행위라고 보기 어려우며 피해자에게 정신적 피해를 입힐 수 있는 학교폭력 행위"라며 이전에 천안교육지원청이 내린 '학폭 아님' 처분을 취소하고 1호 처분인 '서면사과'를 명령했다.

그러나 박준현은 기한이었던 지난 8일까지 해당 명령을 이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구단 스프링캠프 참가를 위해 21일 대만으로 출국했다.
그리고 지난 27일 박준현이 학교폭력으로 1호 서면사과 처분을 받은 것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이에 피해자 측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준현 방지법' 제정을 촉구했다. 뉴스1에 따르면 피해자 아버지는 "행정소송 소식을 듣고 너무 어이없고 황당했다"며 "앞에서는 저희 변호사와 언론을 통해 화해 무드를 잡아놓고 뒤에서는 소송을 제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준현 방지법 제정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현수 체육시민연대 집행위원장은 "과거에는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사과하고 책임지는 염치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하지만 오늘날 체육계는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 염치 불고하고, 뭉개고, 2차 가해를 저지르면서 피해자를 겁박하는 것이 일상이 돼버린 것 같다"고 규탄했다.
법률대리인 김보미 태광 변호사는 "박준현의 사과 거부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한 나머지 피해 학생들의 교우관계 및 학교 공동체 회복이라는 공익을 저버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26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에서 서울 지역 주요 대학 11곳이 학폭 가해의 전력을 이유로 감점한 수험생은 총 151명이었고 이 중 150명이 최종 불합격 처리됐다"며 "우리는 실력만 있다면 과거의 죄를 덮을 수 있다는 오만함이 통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준현 방지법'은 추후 입법간담회를 통해 골자를 마련할 계획이다. 주재헌 태광 변호사는 "핵심 쟁점은 학교의 허술한 피해자 보호와 학폭 심의 과정에서의 방어권 보장 미흡,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이 아니라면 처분의 실효성이 없는 문제 등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박준현은 행정심판 재결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박준현 측은 29일 키움 구단을 통해 "많은 분들의 우려와 걱정에도 불구하고 행정심판 재결에 대한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받아보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 2025년 5월 박준현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신고된 사안은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학교폭력 아님'을 결정받았다"며 "인정된 사실관계는 오로지 2023년 초 친구에게 '여미새' 발언을 한 차례 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박준현이 행정심판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법적 절차를 선택한 것은 행정심판 재결 이후 '학교폭력 인정'이라는 표제 하에 상대방의 일방적 주장이 확대, 재생산되며 박준현에게 과도한 비난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박준현은 "이미 상대방의 일방적 신고로 많은 기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며 "여기에 사법절차를 추가로 진행하기로 한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며 "책임 있는 자세로 충분히 입장을 소명하고 법적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선수의 명예와 미래를 위해 더 나은 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했다.
한편, 박준현의 소속팀 키움은 같은 날 공식 입장문을 통해 "사법 기관의 최종 판단을 기다린다"며 "구단은 이번 사안이 일어난 시점이나 사법기관의 최종 판단과는 별개로 소속 선수가 프로선수로서 요구되는 책임감과 윤리 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며 "이에 대한 구단의 지도, 관리 책임 역시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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