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23시즌 베테랑' 필승조 둘이나 내보내도 끄덕없다? 모두의 예상을 깨고 '20세 신입' 영입한 한화, 파격 승부수 띄었…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화 이글스가 베테랑 필승조 2명을 내보내고 1군 경력이 없는 20세 신입을 품었다.
한화 구단은 29일 "KIA 타이거즈로 FA 이적한 김범수의 보상선수로 우완 투수 양수호를 지명했다"고 밝혔다.
한화는 앞서 지난 21일 내부 FA였던 김범수와 작별했다. '원클럽맨' 김범수는 KIA와 3년 총액 20억 원에 12년 만에 유니폼을 갈아입게 됐다.
2015년 1차 지명으로 한화에 입단한 김범수는 2025년까지 11시즌 동안 481경기에 등판해 27승 5세이브 72홀드 484탈삼진과 평균자책점 5.18을 마크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좌완 필승조로 활약하며 73경기(48이닝)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 맹활약하며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한화는 김범수에 앞서 또 다른 필승조 한승혁과도 이별했다. 한승혁은 지난해 12월 강백호의 보상선수로 팀을 옮겼다. 프로에서만 무려 12시즌을 보낸 베테랑 투수다. 한승혁은 2025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내며 정점에 올라섰다. 71경기에 출전해 3승 3패 16홀드 3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김범수와 함께 마운드를 지켰다.
김범수는 FA로, 한승혁은 보상 선수로 팀을 떠나 마운드가 약해진 만큼 즉시 전력감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한화는 이제 2년 차에 접어드는 '유망주' 양수호를 택했다.
2006년생 양수호는 공주중-공주고 출신으로 2025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35순위 지명을 받은 유망주다. 지난해 최고 153㎞, 평균 148㎞의 직구 구속을 기록했으며 투구 임팩트가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5시즌 1군 출전 기록은 없고 퓨처스에서 8경기에 나와 1패 1세이브, 평균 자책점 4.70의 성적을 냈다.

한화는 즉시 전력 보강보다는 향후 전력 완성도 제고를 목표로 선택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화 투수진에는 조동욱, 박준영, 황준서 등 젊은 불펜 자원들이 두루 포진해 있다. 베테랑 공백을 내부 자원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조동욱은 지난해 불펜으로 66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2024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 역시 불펜 이동 이후 더 나은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여기에 선발 후보군에서 불펜으로 돌릴 수 있는 자원도있다. 2026시즌 한화 선발진에는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가 1·2선발을 맡는다. 류현진과 문동주가 3·4선발로 뒤를 잇고, 5선발 자리에는 엄상백, 왕옌청, 정우주, 황준서 등이 경쟁을 펼칠 전망이다. 경쟁에서 밀린 자원들은 불펜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
결국 한화는 베테랑 필승조 두 명을 떠나보냈지만, 이들의 공백을 충분히 메울 수 있다는 판단하에 승부수를 던졌다.
손혁 한화 단장은 양수호를 두고 "드래프트 당시부터 유심히 지켜봤던 파이어볼러"라며 "체격 등 보완점을 개선한다면 김서현, 정우주와 함께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구위형 투수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수호라는 원석을 품은 결단이 중장기적으로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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