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쾌거!' 한국계 女 구단주 강용미, '명문팀' 살렸다…'강등 위기' 내몬 前 구단주 복귀 시도 차단→강 회장 '무보수' 선…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존 텍스터 체제와 미셸 강(한국명 강용미) 회장의 리더십은 올랭피크 리옹에서 극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다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는 29일(한국시간) "텍스터의 '쿠데타 시도'가 무산된 지 몇 시간 뒤, 올랭피크 리옹은 그룹아마 스타디움에서 주주총회(AG)를 열었다"며 "비교적 차분하게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두 가지 상징적인 장면이 나왔다. 텍스터는 200만 유로(약 34억 원)를 받게 된 반면, 미셸 강 회장은 이번 회계연도 동안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텍스터는 2022년 12월 리옹의 구단주로 취임했지만, 재임 기간 동안 구단은 심각한 재정 악화에 빠졌다. 결국 프랑스 프로축구 재정감독기구(DNCG)로부터 행정 강등 위기까지 몰렸고, 텍스터는 지난해 6월 사실상 리옹에서 축출됐다.

위기에 빠진 구단을 수습한 인물은 미셸 강 회장이었다. 강 회장은 구단주로 부임한 뒤 DNCG 항소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리옹을 강등 위기에서 구해냈고, 이후 구단을 다시 정상 궤도에 올려놓았다. 그 결과 리옹은 현재 리그1에서 4위(11승 3무 5패·승점)에 오르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텍스터의 복귀 시도가 감지됐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그는 이번 주주총회를 계기로 다시 권력을 되찾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사건은 주주총회에 앞서 진행된 사전 투표에서 시작됐다. 이글 풋볼 그룹 내에서 실질적으로 지분과 의결권 87%를 보유한 핵심 구조인 이글 풋볼 홀딩 비드코 이사회에서, 세 명 가운데 두 명의 이사가 사전 표결을 진행했다. 이들은 법적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쥔 인물들이었다.
두 명의 독립 이사(스티븐 웰치, 헤먼 트세아요)의 선택을 확인한 텍스터는 강경 대응에 나섰다. 그는 변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해당 이사들을 전격 해임했다고 통보하며, 그들의 표결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질 경우, 텍스터는 직접 리옹에 나타나 현 이사회(미셸 강, 미하엘 게를링거)를 배제하고, 자신을 다시 수장으로 복귀시키는 안건을 주주총회에 상정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예정이었다.
그의 복귀 시도는 큰 반발을 불러왔다. 리옹의 핵심 서포터 그룹인 '바드 곤'은 성명을 통해 텍스터를 '싸구려 카우보이'라고 표현하며 "구단이 다시 일어서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우리 클럽을 거의 침몰시킬 뻔했던 인물이 나타나 으스대는 모습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결국 텍스터의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현 이사회는 미셸 강 회장을 중심으로 최대 채권자이자 투자사인 아레스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반격에 성공했다. 아레스는 공식 서한을 통해 "이사 2명을 해임하려 한 시도는 법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며 두 이사의 표결이 적법하다고 명시했으며, 또한 "텍스터를 회사 이사직에서 즉시 해임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텍스터는 이글 풋볼 홀딩 운영 관리비 명목으로 200만 유로의 매니지먼트 수수료와 함께 2만 7,000 유로(약 4,621만 원)의 참석 수당을 받게 됐다.

반면 강 회장의 행보는 더욱 조명됐다. 'RMC 스포츠'에 따르면 강 회장은 안건 7번을 통해 이번 회계연도 동안 구단으로부터 어떠한 보수도 받지 않겠다는 내용을 직접 표결에 부쳤고, 이는 통과됐다. 매체는 이를 두고 "강력한 상징성을 지닌 결정으로, 현 상황을 대하는 강 회장의 접근 방식이 전임 체제와 명확히 다르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팬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매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댓글란에는 "여왕 강 회장님", "강 여사님 감사합니다", "강 회장은 정말 품격 있다. 오래 남아줬으면 좋겠다", "강 여사님께 존경을" 등의 반응이 잇따랐다.
한편, 1959년 한국에서 태어난 미셸 강 회장은 서강대학교 재학 시절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시카고대학교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이후 정보기술을 비롯해 항공우주, 제약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동하며 경력을 쌓았다.
2019년 미국 여자축구대표팀과의 인연을 계기로 여자 축구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그는 현재 미국 NWSL의 워싱턴 스피릿, 리옹 페미닌, 잉글랜드 런던 시티 라이오네스의 구단주이자 주요 주주로 활동 중이다. 동시에 리옹의 회장으로서 남자 축구 전반에도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사진=ESPN,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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