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고하십니다” 벌써 한국어 배우고 80구 소화, 한화는 어디서 이런 좌완 데려왔나…“팀에 빨리 녹아드는 길”

[SPORTALKOREA] 한휘 기자=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보여주는 모습에 왕옌청을 향한 한화 이글스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한화 구단은 지난 27일 구단 공식 유튜브 ‘Eagles TV(이글스티비)’를 통해 멜버른에서 진행 중인 스프링캠프 현장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 23일 출국한 한화 선수단은 하루 휴식을 가진 후 25일부터 본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 상태다.
투수조가 처음으로 불펜 피칭 단계에 돌입한 모습이 눈에 띈다. 특히나 한화 팬들이 적잖은 기대를 거는 선수가 처음 마운드에 올랐다. 아시아 쿼터 선수로 합류한 대만 출신 좌완 왕옌청이다.

가볍게 팔을 푼 왕옌청은 최대 80개의 공을 던지겠다 밝혀 양상문 투수코치를 깜짝 놀라게 했다. 본격적인 투구에 들어간 뒤로는 최재훈과 호흡을 맞추며 공을 던졌다. 중간부터 타석에 타자 패널을 세워둔 채 날카로운 몸쪽 제구력을 선보여 감탄을 유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적극적으로 한국어를 사용해 소통하려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불펜 피칭 시작 전에는 다른 선수들처럼 최재훈을 향해 “수고하십니다”라고 인사하고 투구를 시작했다. 투구 중에는 실시간으로 구종 이름을 배워서 사인을 맞추기도 했다.
대체 어디서 배워온 걸까. 왕옌청은 투구 후 이글스티비를 통해 “훈련할 때 선수들이 하는 걸 보고 따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구종은) 포수 선배님께도 계속 물어봤고, 통역에게도 물어보며 배우는 중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하는 게 동료들과 더 가까워지고 팀에 빨리 녹아드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빠르게 적응하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첫 불펜 피칭에 관해서는 “컨디션은 너무 좋고 몸도 잘 적응하는 중이다. 전부터 캠프에서 많이 던지는 것이 습관이었어서, 급격한 변화를 주기보다는 몸에 맞춰 천천히 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중점을 둔 부분에 관해서는 “어깨의 컨디션이다. 7~80구를 던졌을 때도 타자 상대로 강하게 던질 수 있는지를 봤다. 투구폼을 얼마나 일관되게 유지하는지도 신경썼다”라고 말했다. 첫 투구를 점수로 표현해달라는 질문에는 “60점. 더 잘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류현진 선배와 계속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정말 긴장했다. 계속 나아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멋쩍게 웃은 왕옌청은 “캠프 기간에 동료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노력하겠다”라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남겼다.

왕옌청은 2020시즌을 앞두고 일본프로야구(NPB) 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에 육성선수로 입단했다. 1군 데뷔에는 실패했으나 2군에서는 통산 85경기에 등판했고, 특히 지난해 2군 22경기 116이닝을 던지며 10승 5패 평균자책점 3.26으로 호투했다.
한화는 지난해 초부터 일찌감치 아시아 쿼터 후보로 왕옌청을 낙점하고 집중적으로 관찰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영입을 위해 라쿠텐 구단에 이적료도 냈다. 라쿠텐 팬들이 왕옌청의 이적 소식에 라쿠텐 구단을 대거 성토할 정도로 팀에서도 기대하던 자원이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4km/h에 달하는 데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도 쉽게 지치지 않는 것 역시나 장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캠프 합류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팀에 녹아들려는 ‘워크 에식’까지 발휘하면서 한화 팬들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사진=유튜브 'Eagles TV' 영상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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