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최종선발전서 여자부 2, 3위로 나란히 발탁
탁구 국가대표로 뽑힌 '큰 이다은'(왼쪽)과 '작은 이다은'
[촬영=이동칠]
(제천=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관문을 뚫고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돼 기쁩니다. 한국 대표 선수로 국제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24일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끝난 탁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 여자부 경기에서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는 빼어난 성적으로 처음 태극마크를 달게 된 '큰 이다은'(23·미래에셋증권)과 '작은 이다은'(20·한국마사회)은 대표 꿈을 이룬 소감을 전했다.
'큰 이다은'은 11승 4패의 성적으로 1위를 차지한 김성진(삼성생명)과 동률을 이루고도 승자승에서 밀렸지만, 쟁쟁한 선배 선수들을 잇달아 꺾었다.
특히 2002년생인 큰 이다은은 국가대표급 선수인 양하은(포스코인터내셔널)을 3-2로 꺾는 등 '녹색 테이블 반란'을 일으켰다.
미래에셋증권 소속인 '큰 이다은'의 경기 장면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작은 이다은' 역시 10승 5패를 기록하며 같은 승률의 4명을 따돌리고 3위에 올랐다.
2005년생인 작은 이다은 역시 국가대표로 발탁된 18세 기대주 박가현(대한항공)의 돌풍을 3-2로 잠재우는 등 활약했다.
'동명이인' 이다은 간 맞대결에선 작은 이다은이 3-1로 이겼다.
한국마사회 소속인 '작은 이다은'의 경기 장면
[대한탁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경기장에서 소속팀 감독과 대회 관계자들은 이름이 헷갈리지 않으려고 편의상 '큰'과 '작은' 수식어를 붙여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실업 5년 차인 미래에셋증권 소속의 이다은은 태극마크 확정 후 "고등학교 때 추천 선수로 대표팀에 들었던 적이 있지만, 선발전을 거쳐 대표로 뽑혀 의미가 있다"면서 "기술적인 부분을 보완해 아시안게임 등 국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큰 이다은'을 조련한 육선희 미래에셋증권 감독은 "다은이는 경기 감각이 좋아 영리한 플레이를 잘한다"면서 "체력적인 부분만 보완한다면 기대되는 선수"라고 말했다.
문산 수억고 출신으로 실업 2년 차인 '작은 이다은' 역시 각오가 남다르다.
그는 "생애 첫 태극마크라서 마음이 설레기는 하지만 동시에 부담으로 다가와 무겁게 느껴진다"면서 "국가대표로 내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탁구 첫 태극마크 꿈 이룬 '큰 이다은'과 '작은 이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