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는 가족, 집이죠...저를 여기까지 키워준 구단입니다" 은퇴 앞둔 함지훈이 전한 심정

[SPORTALKOREA=고양] 이정엽 기자=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의 살아 있는 전설로 불리는 함지훈이 2025-2026시즌을 끝으로 정든 코트를 떠난다.
함지훈은 지난 27일 경기도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고양 소노와의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은퇴 소식을 기사로 접하기 전까진 아무렇지 않을 줄 알았는데, 기사로 은퇴 소식을 보니 시원섭섭하더라"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이어 "아파도 참고 안뛰어도 된다는 부분은 편하고 행복할 것 같다"며 "은퇴 전에 (양)동근 형처럼 우승 반지 6개를 차고 은퇴하고 싶었는데, 그런 것들은 이루지 못할 것 같아서 아쉬울 것 같다"고 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경기를 앞두고 함지훈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마무리한다는 소식을 발표했다. 함지훈은 지난 2007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라운드 10순위로 현대모비스의 지명을 받은 뒤 원클럽맨으로 활약하며 5번이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올스타에도 6차례나 선정된 그는 정규리그만 839경기를 소화했으며 총 8,338득점을 올렸다.
이에 현대모비스 구단은 양동근(6번), 우지원(10번), 김유택(14번)에 이어 함지훈의 12번도 영구 결번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함지훈은 "팀에서 그렇게 인정해 주셔서 고마운 마음이 크다"며 "선수로서 최고의 영광"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에 대해선 "가족, 집"이라고 칭하며 "집에 있는 시간보다도 많았고, 저를 여기까지 키워준 구단"이라고 했다.

양동근 현대모비스 감독은 함지훈과 영광의 시대를 함께한 주역이다. 그는 함지훈에 대해 "한결같이 정말 최선을 다한 선수"라며 "함한결이라고 부르고 싶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함지훈은 "참 마음에 드는 것 같다"며 "기복 없이 꾸준했다는 느낌이고 동근이 형이 해주셔서 더 마음에 든다"며 미소를 지었다.
함지훈은 오는 2월 6일 서울 SK와의 원정 경기부터 은퇴 투어를 돌 예정이다. 당초 주목받기를 싫어하는 성격 때문에 은퇴 투어를 고사했던 그는 후배들에게 좋은 본보기가 되고 싶어 끝내 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함지훈은 "아직도 그런 급의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가족도 생각났고, 후배들한테도 좋은 선례로 남고 싶었다"며 "한 팀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면 팀에서도 이렇게까지 도와준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끝으로 그는 "성적에 상관없이 현대모비스 팬들이 경기장에서 응원과 위로를 해주면서 주목을 받고 은퇴를 하는 것 같아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꼭 필요했던 선수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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