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 외야 수비 최악” 이정후도 책임 못 피했다, 모두가 우익수 이동 점치네…2020년처럼 ‘브레이크 아웃’ 계기 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본의 아닌 포지션 변경이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게 새로운 계기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종합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야구 전문 기자 켄 로젠탈은 27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FA 외야수 해리슨 베이더가 샌프란시스코와의 2년 계약에 합의했다”라며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고 알렸다.
베이더가 영입되면 입지에 중요한 변화가 발생하는 선수가 있다. 이정후다. 베이더는 외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으나 주 포지션은 역시 중견수다. 이정후와 겹친다. ‘교통정리’가 필요하다.
그런데 현지에서는 백이면 백 이정후가 베이더에 밀려 우익수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근거는 확실하다. 수비다. 골드 글러브까지 받았을 만큼 수비에 일가견이 있는 베이더와 달리 이정후의 수비는 좋은 점수를 받지 못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OAA(평균 대비 아웃 기여) -5, FRV(수비 득점 가치) -2로 두 부문 모두 내셔널리그(NL) 중견수 가운데 가장 좋지 못했다. 여기에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까지 불안감을 노출한 탓에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합산 OAA -18, FRV -15로 리그 최하위권 수치를 남겼다.
샌프란시스코가 베이더에게 작지 않은 돈을 안긴 이유다. 전성기만큼은 아니라곤 해도 베이더는 지난해 좌·중·우를 전부 소화하며 OAA 6, FRV 5라는 준수한 수비 지표를 남기며 여전히 훌륭한 수비력을 과시했다.
현지 지역 매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의 야구 기자 셰이나 루빈은 “샌프란시스코 외야진은 지난해 수비적으로 최악이었다”라며 “베이더가 중견수 자리를 잘 지킬 것으로 기대되고,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지 방송사 ‘NBC스포츠’의 알렉스 파블로빅은 “베이더가 중견수로 뛰고 이정후가 우익수로 이동한다면, 지난해 끔찍했던 외야 수비에 큰 보강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이정후가 아쉬움을 딛고 우익수 자리에서 제 몫을 하는 것이 중요해 졌다. 다행히도 희망적인 요소도 분명 존재한다. 우익수는 수비 범위만큼이나 강한 어깨가 중시되는 포지션인데, 이정후의 어깨는 MLB 전체에서도 상위권에 속한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이정후의 지난해 평균 송구 속도는 시속 91.4마일(약 147.1km)에 달했다. 이는 50회 이상 송구를 기록한 196명의 외야수 중 33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우익수는 통상적으로 중견수보다 비교적 수비적인 부담이 덜하다는 평가도 받는다. 지난해 중견수로도 리그 평균을 웃도는 타격 성과를 남긴 이정후가 짐을 덜고 방망이를 더 날카롭게 휘두를 가능성도 점쳐 봄 직하다.

이정후 본인도 우익수 포지션에 좋은 기억이 있다. 한동안 외야 전 포지션을 두루 오가던 이정후는 2020년 박준태에게 주전 자리를 넘겨주고 처음으로 우익수 자리에서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이 해 이정후는 140경기에서 타율 0.333 15홈런 101타점 OPS 0.921을 기록했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홈런-100타점 고지를 밟았고, 0.5를 넘는 장타율(0.524)과 0.9를 넘는 OPS 역시 처음이었다.
그간 장타에는 큰 강점이 없다고 평가받던 이정후가 본격적인 ‘5툴 플레이어’의 길로 접어든 시즌이 바로 우익수로 자리를 옮겼던 2020년이다. 6년 전의 좋은 기억을 미국에서 되풀이할 수만 있다면, 베이더에 밀린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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