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팀마다 암흑기, 7전 4선승제 해본 적 없어" 24년 차 베테랑의 한탄..."KS 한 번 가…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7전 4선승제를 해본 적이 없다."
프로 24년 차를 맞은 KT 위즈 베테랑 투수 우규민이 간절한 소원을 밝혔다. 바로 '한국시리즈 진출'이다.
우규민은 최근 팀 동료 투수 김민수와 함께 유튜브 채널 '슈퍼소닉이대형'에 출연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MC로 출연한 강성철 아나운서가 "선수 생활 언제까지 하고 싶은가?"라고 묻자, 우규민은 "개인적인 목표는 없다"라며 "한국시리즈 한 번 가보는 게...(소원이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7전 4선승제를 해본 적이 없다. 한국시리즈에 가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우승도 못 해봤다"라며 "내가 가는 팀마다 암흑기였다. LG에서 나오니까 LG가 우승 두 번 했다. 삼성에서 나오니까 바로 한국시리즈 가더라. KT와 타이브레이커(1위 결정전)를 할 때 나는 삼성에 있었다. 그때 KT는 우승을 한번 했다"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우규민이 몸담았던 시기에 LG, 삼성, KT는 한국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다. LG는 우규민이 입단(2003년)하기 바로 전인 2002년 한국시리즈를 치른 뒤 21년 만인 2023년에야 다시 같은 무대를 밟았고, 최근 3년 사이 2번의 우승(2023년, 2025년)을 차지했다.

2016년까지 LG에서 뛴 우규민은 2017년 FA 계약을 맺고 삼성으로 이적한 뒤 2023년까지 7시즌을 뛰었다. 2021년 정규리그서 삼성이 76승 9무 59패로 KT와 동률을 이루며 우규민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이 눈앞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하지만 삼성은 타이브레이커에서 KT에 패해 직행 티켓을 놓쳤고, 플레이오프서 두산 베어스에 업셋을 허용해 우규민도 꿈의 무대를 밟지 못했다.

우규민이 KT 유니폼을 갈아입은 2024년 삼성은 곧바로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했다. KBO리그 투수 최초로 3번의 계약을 성공한 우규민은 2024년(45경기 4승 1패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2.49)과 2025년(53경기 1승 2패 9홀드 평균자책점 2.44) 회춘한 모습을 뽐냈지만, 간절히 바라던 한국시리즈와 인연은 닿지 않았다.
LG에서 암흑기를 함께 보낸 이대형 해설위원도 우규민의 이야기에 공감했다. 이대형 위원은 "나도 그렇다. LG 나왔는데 우승, KIA 나오니까 우승, (은퇴로) KT 나오니까 우승했다"라며 동병상련의 아픔을 털어놨다.
우규민은 "아마추어 때 우승을 정말 많이 했다. 초중고 9년 동안 우승을 10번 했다"라며 "(어릴 때 우승 복을 다 소진하여) 그래서 아마 그렇지 않은가 싶다. 프로에서 한 번도 우승을 못 했다. 어쨌든 팀에 보탬이 돼서 한국시리즈에 나가 선수들과 즐겨보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라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어느덧 프로 24년 차를 맞은 우규민은 롱런의 비결로 '제구력'을 꼽았다. 그는 "구위가 아무리 좋아도 제구가 안 되면 1군에서 경기를 뛸 수 없다. 제구를 잡는 데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대형 위원이 "우규민은 100개를 던지면 100개의 공이 다 다르다. 어떤 구종인지 분석이 안 된다. 다 스피드를 조절하고 움직임을 다르게 한다"라고 말하자, 우규민은 "잘 보셨다. 나는 똑같은 패스트볼, 변화구를 같은 스피드로 던지는 걸 제일 싫어한다. 패스트볼을 연속으로 던져도 145km/h-140km/h-135km/h 이렇게 하면 타자들이 '갑자기 왜 이렇게 공이 느리게 오지? 분명 패스트볼 회전인데 갑자기 쑥 들어오지?'라고 반응한다. 타이밍을 흐트러트릴 수 있다. 그게 어떻게 보면 구종이 되고 구위가 될 수 있는 것"이라며 완급 조절 능력도 롱런의 또 다른 비결이라고 말했다.

사진=뉴스1, 뉴시스, 유튜브 '슈퍼소닉이대형' 캡처,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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