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좋은 제안도 있었지만…" ‘K리그 최고 FW’ 전진우…꿈 하나로 택한 잉글랜드행 "한국을 대표한다는 책…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크다” 유럽 무대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이룬 전진우가 옥스퍼드 유나이티드 입단 후 첫 공식 석상에서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옥스포드 유나이티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우리는 K리그 챔피언 전북 현대 모터스에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전진우를 완전 이적 형태로 영입했음을 기쁜 마음으로 발표한다. 본 이적은 국제 이적 승인 절차를 전제로 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구단에 따르면 전진우는 이번 시즌 등번호 32번을 달고 활약할 예정이다.
이로써 전진우는 유럽 진출이라는 오랜 꿈을 현실로 만들었다. 전진우는 지난 시즌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공격수였다. 리그 36경기에 출전해 16골 2도움을 기록하며 거스 포옛 감독 체제의 전북 현대 공격을 이끈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개인 커리어 최고의 한 해였다.
이 같은 활약을 바탕으로 전진우는 K리그 이달의 선수상(4월, 5월)을 두 차례 수상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윙어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자연스럽게 국내는 물론 해외 구단들의 관심을 받았고, 결국 옥스퍼드의 선택을 받으며 잉글랜드 무대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26일, 전진우는 화상회의로 진행된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입단 공식 미디어 컨퍼런스에 참석해 첫 유럽 도전에 나서는 소감과 각오를 솔직하게 밝혔다.
전진우는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감정을 묻는 질문에 “걱정보다는 설렘이나 기쁨이 가장 큰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작년 시즌이 끝난 뒤 다시 협력이 이뤄졌지만, 선수들이 워낙 잘하고 있고 이미 적응도 잘 돼 있어서 저 역시 큰 문제 없이 팀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팀 적응 과정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팀 전술적인 부분 역시 감독님께서 개인 미팅을 통해 많이 알려주시고 하나하나 설명해 주신다”며 “아직까지 크게 어렵다고 느끼는 부분은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데뷔전이 불발돼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본 경험을 통해 챔피언십 무대에 대한 인상도 전했다. 전진우는 “한국 축구와는 정말 정반대라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며 “한국 축구가 기술적인 부분이나 선수 개인의 퀄리티를 활용하는 데 중점을 둔다면, 챔피언십은 훨씬 더 피지컬적이고 몸싸움을 통한 축구를 많이 하는 리그라는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중계나 화면으로 보면 느려 보이거나 수준이 낮아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현장에서 직접 보면 K리그보다 훨씬 빠르고 훨씬 더 치열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눈앞에서 보니 생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리그였다”고 덧붙였다.
이적 과정에서 감독의 추천설이 돌았던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전진우는 “사실 감독님과 직접 연락을 주고받은 적은 없다”면서도 “주변을 통해 감독님께서 저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주셨다는 얘기를 들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스타그램 메시지로 연락을 드리긴 했는데 답장은 없었고, 이후 따로 연락을 이어가지는 않았다”며 웃어 보였다.

챔피언십 무대에서 펼쳐질 수 있는 ‘코리안 더비’ 가능성에 대해서는 특별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해보니 외국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이 얼마나 대단하고 존경스러운지 많이 느끼게 됐다”며 “같은 리그에서 이렇게 많은 한국 선수들과 함께 뛰고 경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하고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어제도 백승호 선수와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며 “앞으로 경기장에서 직접 만나 경기를 하게 된다면 느낌이 정말 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을 대표해서 나온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축구의 위상을 더 알리고 싶다는 책임감도 굉장히 크게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속된 시즌으로 인한 체력 부담에 대한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전진우는 “시즌이 끝난 뒤 어느 정도 휴식은 취했지만, 개인적으로 다니는 운동 센터에서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며 “전북에서도 프리시즌을 조금 함께했고, 이곳에 와서도 매일 하루하루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하던 훈련과는 운동량이나 강도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는 걸 느끼고 있다”며 “그래도 우려했던 것보다는 몸 상태가 생각보다 빨리 올라올 것 같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잉글랜드 무대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꿈’을 강조했다. 전진우는 “어렸을 때부터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것이 꿈이었다”며 “이적 과정에서 조건을 따지거나 뭔가를 더 요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나 더 메리트 있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저에게는 지금 이 순간 꿈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잉글랜드, 그리고 옥스퍼드를 선택한 것에 대해 전혀 후회나 아쉬움은 없다”며 “오히려 이곳에 오게 돼 꿈을 이루게 됐다는 생각에 정말 행복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강등권에 놓인 팀 상황에 대해서도 분명한 각오를 전했다. 전진우는 “한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용병으로 뛰는 만큼 경기장에서 더 보여줘야 하고,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팀 순위가 좋지 않은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지만, 최근 몇 경기에서 지지 않으면서 분위기와 흐름은 분명히 좋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선수들 개인 능력도 생각보다 정말 뛰어나다고 느꼈고, 팀원들에 대한 믿음도 크다”며 “몸 상태만 더 잘 끌어올린다면 팀에 충분히 보탬이 돼 함께 위로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영국 생활 적응 역시 순조롭다. 전진우는 “구단 관계자들과 선수들이 너무 잘 챙겨줘서 적응하는 데 전혀 불편함이 없다”며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음식에 대해서는 “팀에서 아침과 점심을 건강식으로 잘 제공해 주고 있어 걱정이 없다”며 “최근에는 어머니가 오셔서 저녁에는 한식을 해 먹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환경적인 차이에 대해서는 적응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날씨와 잔디는 한국과 확실히 다르다”며 “비가 자주 오고 잔디가 질퍽거려 체력 소모가 더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챔피언십 선수들에게 물어보니 처음에는 다 힘들었다고 하더라”며 “그래서 바로 축구화를 새로 주문해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전술적인 활용과 포지션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전진우는 “공격적으로는 더 많이 움직이고, 더 많이 침투하는 부분을 강조받고 있다”며 “무엇보다 팀 전체가 하나가 돼 움직이는 것을 감독님께서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포지션에 대해서도 제가 어디가 더 편한지, 어디에서 뛰고 싶은지 먼저 물어봐 주셔서 저를 많이 배려해 주고 계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월드컵과 대표팀에 대한 질문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월드컵에 대한 욕심은 당연히 있다. 모든 선수라면 월드컵은 꿈”이라면서도 “지금은 먼저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증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잉글랜드에서 잘해 나간다면 자연스럽게 대표팀에서도 기회가 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전진우는 과거의 어려움과 현재를 연결 지었다. 그는 “수원 삼성과 김천에서의 시간은 힘들었지만, 그 시간들이 저를 더 성장하게 만들고 단단하게 만들어줬다고 생각한다”며 “유럽 진출은 어느 정도 보상을 받는 느낌이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더 좋은 선수가 되기 위해 이곳에서의 시간도 잘 버티고, 이겨내며 다시 증명해 나가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사진= 옥스포드 유나이티드, 한국프로축구연맹, 뉴스1, 대한축구연맹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