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이 느껴진다, 남자답다” 박찬호 기록 도전하는 日 우완 향한 박수…“선수노조가 우려할 것” 회의론도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계약 해지를 검토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향해 일본 야구팬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다르빗슈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각) 본인의 SNS를 통해 “샌디에이고 구단과는 지난해부터 계약을 파기하는 방향으로 이야기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된 은퇴설에 대해서는 “아직 정한 것이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 의향은 일관적이나 현시점에서는 구단이나 선수노조, 에이전트와의 논의가 굳어진 것은 아니다”라며 “제대로 재활을 완료하고 몸과 마음 모두 경기에서 던질 수 있을 것이고, 처음부터 승부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라고 현역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전했다.
앞서 현지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의 야구 기자 케빈 에이시는 “다르빗슈가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라며 계약을 해지하고 팀을 떠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하지만 다르빗슈가 직접 계약 해지 논의를 인정하면서도 은퇴는 아니라고 정정한 것이다.

일본프로야구(NPB) 시절 홋카이도 닛폰햄 파이터즈의 에이스로 맹활약한 다르빗슈는 2012시즌을 앞두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텍사스 레인저스에 입단한 뒤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를 거쳤다.
2021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로 트레이드된 다르빗슈는 2023시즌을 앞두고 무려 6년 1억 800만 달러(약 1,563억 원)의 장기 재계약을 맺었다. 만 42세까지 커버하는 이례적인 계약이었다.

하지만 천하의 다르빗슈도 ‘에이징 커브’는 이겨내지 못했다. 2023년 평균자책점이 급등하며 부진에 빠졌다. 이듬해 반등에 성공했으나 부상으로 16경기 등판에 그쳤고, 2025시즌에는 15경기 5승 5패 평균자책점 5.38로 미국 진출 후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11월 5일, 우측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인해 2026시즌은 마운드에 오를 수 없게 됐다. 건강히 돌아오더라도 만 40세에 접어드는 만큼 살아날 수 있을지 걱정하는 시선이 많다.
다르빗슈는 MLB 통산 297경기 1,778이닝을 던지며 115승 93패 평균자책점 3.65를 기록 중이다. 10승을 더 수확하면 박찬호를 넘어 아시아인 메이저리거 통산 최다승 신기록을 세울 수 있지만, 부상에 발목이 잡힌 가운데 본인이 직접 계약 해지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일본 현지 팬들은 다르빗슈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를 남기고 있다. 현지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의 기사 댓글란 등에서는 “다르빗슈에게 양보할 수 없는 신념이 있다고 느낀다”, “전례를 만들고 싶지 않아 하는 사람도 있는데, 다르빗슈는 그답고 남자답다” 등의 반응이 나온다.
다만 우려 섞인 목소리도 있다. 한 팬은 “선수노조와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MLB는 초기의 박봉을 노년의 고액 연봉으로 상쇄하는 데, 다르빗슈의 계약 파기 논의는 이례적이라 노조에서는 나쁜 선례를 만들고 싶지 않아 할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물론 과거 ‘노예 계약’으로 논쟁에 휩싸였던 마에다 켄타(도호쿠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다저스의 계약 역시 선수노조에서 주시만 했을 뿐 크게 건드리지는 못했으므로 이번에도 다르빗슈의 의향을 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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