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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손흥민’만 기다릴 것인가…유럽파 수 ‘日 114명 vs 韓 31명’ 숫자가 아닌 ‘구조’의 차이→한국 축구, 이제는 …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75 01.26 00:00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이제 대표팀이 아니어도 유럽으로 간다” 일본 축구의 변화는 한국 축구에 적잖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글로벌 스포츠 분석·스카우팅 플랫폼 Hudl은 최근 공식 채널을 통해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 변화에 대해 집중 조명했다.

매체는 “요즘 유럽에서는 일본 선수가 뛰는 모습을 보지 않고 지나가기 어려울 정도”라며 “숫자의 증가보다 더 중요한 점은 유럽으로 향하는 선수들의 연령대가 점점 더 낮아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일본 대표팀의 현 상황도 함께 언급했다.

Hudl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전원 유럽파 선수들로만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한 적도 있다”며 “이는 아시아 어느 국가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2026 FIFA 월드컵 본선 진출을 가장 먼저 확정 지은 일본은, 해외 경험을 축적한 선수들을 앞세워 이제는 8강 이하의 성적이 오히려 아쉬운 팀이 됐다”고 분석했다.

특히 젊은 연령대의 조기 유럽 진출을 가장 큰 변화로 꼽았다. Hudl은 “소타 기타노(레드불 잘츠부르크), 고토 케이스케(신트트라위던), 사노 고다이(NEC 네이메헌) 등은 대표팀 경험이 많지 않거나 거의 없는 상태에서 유럽 무대를 밟았다”며 “이들은 이제 막 국가대표팀 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선수들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Hudl은 일본 선수 에이전트 다나베 노부아키의 발언도 전했다. 그는 “요즘은 국가대표가 아니어도, 심지어 J리그에서 주전이 아니어도 해외로 이적하는 것이 점점 더 일반적인 일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2025/26시즌 기준 유럽 클럽에 소속된 일본 선수는 114명이며, 이 가운데 60% 이상은 국가대표 경험을 쌓기 전에 해외로 이적했다. Hudl은 이를 두고 “기존의 일본 선수 육성 및 이적 경로에서 분명한 방향 전환이 이뤄지고 있다”고 짚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일본의 유소년 시스템을 강조했다.

Hudl은 “일본의 경우 아시아 최고 수준의 유소년 육성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학교와 대학 축구가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국 고교 축구대회는 국가적 이벤트로, TV 중계와 함께 최대 5만 명의 관중을 모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근에는 프로 클럽과 사설 아카데미의 참여가 확대됐고, 데이터 기반 훈련과 분석이 보편화되면서 선수들이 훨씬 어린 나이부터 글로벌 무대를 염두에 두고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럽 클럽들의 시선도 달라졌다. Hudl은 “영상 분석과 데이터, 글로벌 스카우팅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유럽 구단들은 U15~U17 연령대부터 일본 선수들과 접촉하고 있다”며 “이는 일본과 유럽 모두에게 더 빠르고 예측 가능한 이동 경로를 만들어주고 있다”고 밝혔다.

진출 선호 국가 역시 변화하고 있다. Hudl은 ‘와이스카웃’ 시청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3년간 벨기에 클럽들이 J리그를 가장 적극적으로 관찰한 국가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신트트라위던은 일본 선수들의 유럽 진출 관문 역할을 해왔으며, 골키퍼 스즈키 자이온 등 다수의 선수들이 이곳을 발판 삼아 유럽 무대에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Hudl은 “일본 선수들은 뛰어난 볼 컨트롤과 정확한 패스, 전술 이해도를 갖추고 있으며, 현대 유럽 축구 시스템에 빠르게 적응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강한 프로의식과 규율, 학습 능력 역시 유럽 클럽들이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일본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재능의 공급처가 됐다”며 “다가오는 월드컵에서의 성과는 일본 선수들에 대한 유럽의 관심을 더욱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Hudl은 한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유럽 진출 선수 수만 놓고 보더라도 일본과 한국의 격차는 뚜렷하게 나타난다.

현재 유럽에 진출해 있는 한국 선수는 총 31명으로, 114명에 달하는 일본과 비교하면 83명이나 차이가 난다.

물론 유럽 진출 선수 수가 곧바로 해당 국가의 축구 수준을 대변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동안 한국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손흥민과 같은 슈퍼스타들이 팀을 이끌며 일본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다.

하지만 이 흐름이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손흥민은 로스앤젤레스FC로 향하며 선수 경력의 황혼기에 접어들었고, 김민재 역시 30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강인이 여전히 전성기에 있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일본처럼 다수의 젊은 자원이 유럽 무대에서 동시에 성장하고 있는 구조와는 결이 다르다.

결국 문제는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다. 일본은 이미 유소년 단계부터 유럽 시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경로를 구축하며 선수층의 두께를 키우고 있다. 반면 한국은 여전히 소수의 재능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Hudl의 분석처럼 유럽 진출 선수 수가 곧바로 국가 경쟁력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어린 나이에 더 많은 선수들이 높은 수준의 환경을 경험하고 경쟁하는 구조는 장기적으로 대표팀과 리그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일본이 이미 그 변곡점을 넘어섰다면 한국 축구는 지금이야말로 방향을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제2의 손흥민을 기다리는 방식이 아니라 더 많은 슈퍼스타들이 자연스럽게 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향후 격차를 가를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JFA, 대한축구협회,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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