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아픈 고백! "할머니가 기억을 잃고 있어요"...'손흥민 7번 후계자' 시몬스, 알츠하이머 투병 중인 …

[SPORTALKOREA] 김경태 기자= "할머니는 내게 두 번째 엄마였다. 우리는 함께하는 아주 작은 순간들까지도 소중히 여기려 한다."
사비 시몬스는 지난해 8월 RB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 홋스퍼 FC에 입성했다. 그는 로스앤젤레스 FC(LAFC)로 이적한 손흥민의 상징적인 등번호 7번을 물려받으며 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다만 전반기에는 새로운 환경 적응과 기복 속에 다소 부침을 겪으며 비판의 목소리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토마스 프랑크 감독의 신임은 변함없었다. 시즌 후반부로 접어들며 시몬스는 점차 경기력과 영향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AFC 본머스전에서는 마티스 텔의 선제골을 도우며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처럼 시몬스가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는 가운데, 그라운드 밖에서의 또 다른 이야기가 전해졌다.

바로 그의 할머니가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 24일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 속 시몬스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할머니와의 일상을 솔직하게 풀어냈다.
그는 "할머니는 삶의 많은 기억들을 조금씩 잊어가고 있다. 그게 힘든 이유는 예전의 할머니가 어떤 분이었는지,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어떤 분인지 내가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여전히 할머니와 함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되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시몬스에게 할머니는 각별한 존재였다. 그는 "할머니는 내게 두 번째 엄마였다. 우리는 함께하는 아주 작은 순간들까지도 소중히 여기려 한다. 특히 나처럼 매일 바쁘게 지내다 보면 삶이 얼마나 귀한지 잊기 쉬운데, 할머니는 그 사실을 다시 깨닫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병 자체는 분명 슬프다"면서도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긍정적인 면을 보려고 한다. 함께 게임을 하거나 산책을 하는 소소한 시간들이 내 마음을 편안하게 해준다"고 담담히 전했다.
영상에서 시몬스는 할머니에게 토트넘의 체육관과 훈련장, 트로피 진열장을 안내했다. 할머니는 특히 전시된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트로피에 큰 관심을 보이며 "엄청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시몬스의 성장 과정을 바로 옆에서 지켜본 할머니는 "이제 곁에 없는 게 이상하게 느껴진다. 떠날 때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정말 자랑스럽다.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고, 하고 싶은 모든 걸 하길 바란다"며 진심 어린 응원을 전했다.
또한 시몬스는 런던 사우스게이트 감리교회에서 열린 토트넘 홋스퍼 재단과 알츠하이머의 공동 행사에도 참석했다. 그는 참가자들과 함께 노래를 부르고, 의자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진행하는 등 직접 소통에 나섰다.
행사 후 시몬스는 "지역 사회의 따뜻한 분위기와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며 "그분들에게 작은 미소라도 전할 수 있어 기뻤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FC 유튜브, 사비 시몬스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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