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콕’ 찍었다! 52억 FA 대박 계약→7년 전 17승 기억 재도전? “선발로 제 몫을 해줬으면”

[SPORTALKOREA] 한휘 기자= 7년 전에 거둔 17승의 기억을 이영하(두산 베어스)가 되살릴 수 있을까.
지난 2025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은 이영하는 11월 27일 두산과 4년 총액 52억 원에 재계약했다. 한동안 두산 불펜의 마당쇠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지만, 불펜 투수에게 너무 많은 돈을 쓴 것 아니냐는 반응도 있었다.
그런데 두산은 다른 계획이 있었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원형 두산 감독은 지난 23일 스프링캠프를 위해 호주 시드니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을 만나 “이영하를 선발 투수로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가 지금까지 한 것보다 더 많이 올라와 줘야 순조롭게 선발진이 돌아갈 것”이라며 “선발로 제 몫을 해줬으면 한다”라고 강조했다.


사실 ‘선발 투수 이영하’는 낯선 단어가 아니다. 2016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영하는 팔꿈치 수술과 담금질을 거쳐 2017년 1군에 데뷔했고, 2018년부터 차세대 선발 자원으로 1군에서 여러 차례 기회를 받았다.
2019년은 이영하에게 잊을 수 없는 1년이었다. 일찌감치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더니 초반부터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치며 두산의 새로운 토종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9경기(27선발)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두산의 3년 만의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시즌 후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도 출전해 마당쇠 노릇을 하며 자신의 기량을 증명했다. 하지만 순수 불펜으로 5경기 8⅓이닝을 던지며 혹사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고, 결국 2020시즌부터 방황이 시작됐다.

선발로 부침을 겪은 이영하는 마무리 투수 전향을 시도했으나 기복 있는 투구 내용을 선보였고, 가을야구에서 부진에 시달렸다. 2021시즌에는 아예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고, 2022년에도 크게 두각은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2023년부터 불펜으로 완전히 전환했고, 2024년 보직에 적응하면서 다시금 기량을 끌어올렸다. 상황을 가리지 않고 등판하는 ‘마당쇠’로 2시즌 합산 132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02를 기록하고 홀드 19개를 수확했다.
이에 FA 시장에서도 이영하는 불펜 자원으로 분류됐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2019년 두산의 투수코치로 이영하를 지켜본 김원형 감독은 이영하가 선발진 한자리를 꿰차길 기대하고 있다.


2025년 두산의 내국인 선발진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보였다. 신인 최민석의 발굴과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라는 성과도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보면 그리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아니다. 곽빈이 다소 기복 있는 경기력을 보였고, 최승용의 성장세도 다소 아쉬웠다.
최민석도 아직 1군에서 풀타임으로 기용하기엔 검증이 더 필요하고, 다듬을 것도 많은 유망주다. 이에 김원형 감독은 선발 투수로 17승이라는 호성적을 올린 기억이 있는 이영하가 두산의 마운드 재건의 ‘키맨’이 되길 바란다.
이영하 본인도 더 좋은 성과를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다. 이영하는 지난 2일부터 14일까지 팀 후배 박신지, 박웅과 함께 일본 노베오카에서 개인 훈련을 진행했다. 일본프로야구(NPB)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투수 토고 쇼세이를 중심으로 한 ‘팀 토고’의 미니캠프에 합류했다.
노력의 성과가 성공적인 선발 복귀로 드러날 수 있을까. 들쭉날쭉한 제구와 부족한 ‘서드 피치’ 등 과제도 명확하다. 이를 극복하고 ‘17승 투수’의 면모를 다시 보인다면 두산의 반등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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