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10승에도 충격 방출’ 前 롯데 좌완, MLB 재진입 기회 잡는다…필라델피아 입단→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확정

[SPORTALKOREA] 한휘 기자= 시즌 10승을 달성하고도 완주에 실패한 롯데 자이언츠 출신 좌완 투수가 메이저리그(MLB) 재도전에 나선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은 24일(이하 한국시각) “27명의 선수가 MLB 스프링 트레이닝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다”라고 알렸다. 해당 선수들은 40인 로스터에 등록되지 않은 채로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빅리그 선수들과 함께 기량을 점검받는다.
투수 9명, 야수 18명이 포함된 가운데, 터커 데이비슨의 이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롯데의 외국인 투수로 합류해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남겼지만, 끝내 시즌 중 방출당하는 아픔을 겪은 선수다.

2016 MLB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된 데이비슨은 2020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1시즌에는 다른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월드 시리즈 로스터에 합류, 우승 반지까지 손에 넣었다.
하지만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하며 여러 팀을 떠돌았다. 2022년 애틀랜타를 떠난 후 LA 에인절스, 캔자스시티 로열스, 볼티모어 오리올스 등을 거쳤다. 끝내 아시아로 눈을 돌렸고, 2025시즌을 앞두고 롯데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5월까지는 명실상부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6월 이후 투구 패턴이 공략당하면서 조금씩 흔들렸다. 2달 넘게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3번에 그쳤을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여전히 투구 내용 자체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더 위력적인 외국인 투수를 원했고, 교체를 결단했다. 데이비슨은 8월 6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것이 그의 KBO리그 고별전이었다.
방출 시점에서 데이비슨의 성적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다. 외국인 투수치고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님에도 팀을 떠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방출을 이해한다는 여론도 상당했다. 그런데 얼마 후 분위기가 뒤집혔다. 대신 영입된 빈스 벨라스케즈가 구단 역대 최악의 외국인 투수로 꼽힐 만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이다.

롯데는 결국 데이비슨의 방출 후 타선의 집단 침묵과 함께 12연패라는 긴 수렁에 빠지며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데이비슨 방출 후 추락한 롯데는 3위에서 7위까지 미끄러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본의 아니게 ‘저주’를 남기고 떠난 데이비슨은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MLB 복귀에는 실패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재차 아시아 무대에 노크할 수도 있었지만, 데이비슨의 선택은 빅리그 재도전이었다.
종합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야구 전문 기자 윌 새먼은 지난 7일 “소식통에 따르면, 좌완 투수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결국 계약과 함께 초청 선수 자격도 획득하면서 ‘쇼케이스’ 기회를 잡게 됐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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