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바쳐 헌신했더니 대박 났네’ 최형우 넘어 신기록 쓴 김진성…나이 잊은 호투 올해도 보여 주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결국 김진성(LG 트윈스)의 ‘헌신’은 역대 최고령 비FA 다년계약이라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LG 구단은 22일 “투수 김진성과 구단 최초 다년계약을 진행했다”라며 “2026년부터 3년(2+1년)간 최대 16억 원(연봉 13억 5,000만 원, 인센티브 2억 5,000만 원)의 계약이다”라고 알렸다.
‘역사적’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다. LG 구단의 이야기대로 김진성은 이번 계약으로 팀 역사상 처음으로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 ‘예비 FA’인 홍창기나 박동원을 두고 다년계약 관련 설이 돌고 있었지만, 이들보다 김진성이 먼저였다.

그런데 이번 계약으로 김진성은 또 하나의 진기록을 세웠다. 기존에 비FA 다년계약을 맺은 선수 중 최고령자는 최형우(삼성 라이온즈)였다. 2024년 1월 5일 당시 소속팀이던 KIA 타이거즈와 1+1년 22억 원에 도장을 찍었다.
당시 최형우의 나이는 프로필의 음력 생일 기준 40세 21일이며, 양력으로 치환하면 39세 11개월 19일이다. 그런데 김진성은 계약 시점에서 40세 10개월 16일이다. 최형우를 넘어 최고령 기록을 갈아 치웠으며, 양력 기준으로는 유일하게 만 나이 40대에 다년 계약을 맺은 선수가 됐다.

김진성은 ‘대기만성’의 표본과도 같은 선수다. 드래프트에서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 지명됐으나 부상을 이유로 계약금 없는 신인 계약을 맺는 부당 대우를 당했다. 이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를 거쳤으나 끝내 1군에 오르지 못하고 연이어 방출당했다.
그런 김진성에게 기회를 열어준 팀이 당시 신생팀이던 NC 다이노스였다. 2012시즌을 앞두고 트라이아웃에 합격하며 NC에 입단했고, 2013년 꿈에도 그리던 1군 데뷔에 성공했다. 2014년 마무리 투수로 정착한 것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팀의 필승조로 발돋움했다.
김진성은 임정호, 원종현(현 키움), 임창민(은퇴)과 함께 이른바 ‘단디 4’로 불리며 NC가 2020년 통합우승을 차지하는 등 상위권 팀으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NC에서 1군 통산 470경기 494⅔이닝을 소화하며 32승 31패 34세이브 67홀드 평균자책점 4.57을 기록했다.
그러나 2021시즌 7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에 시달렸고, ‘리빌딩’에 들어간 NC는 시즌 후 김진성을 방출했다. 이후 LG가 김진성을 영입하며 현역 생활을 이어가게 됐지만, 30대 후반을 바라보는 노장 투수를 향한 기대감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김진성의 ‘제2의 전성기’는 이제 시작이었다. 첫해부터 12개의 홀드를 수확하며 불펜의 중핵으로 안착했다. 이후 3년 연속으로 70이닝 이상 던지며 20개 넘는 홀드를 기록해 늦은 나이까지 셋업맨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특히 기존 LG의 필승조를 구축하던 정우영과 고우석이 각각 부진과 미국 무대 도전으로 ‘전력 외’가 되면서 김진성의 활약이 더욱 값졌다. 덕분에 LG도 2023년과 2025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순항하기만 한 것은 아니다. 2024년 7월 21일 위기 상황에서 교체된 후 개인 비공개 SNS 계정에 “몸을 바쳐 헌신한 내가 XX이었네”라고 불만 섞인 글을 올렸고, 이것이 유출되며 큰 파장을 일으켰다. 그간 수면 아래 있던 갈등까지 밝혀지며 팬들의 비판에 직면했다.
다행히 이후 사과문을 올리며 상황을 수습했고, 현재까지 별다른 잡음 없이 호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일로 만들어진 ‘헌신좌’라는 별명도 말 그대로 김진성의 헌신적인 투구를 호평하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쓰이고 있다.
야구선수로는 이제 은퇴를 바라볼 나이가 됐지만, 그럼에도 LG는 김진성에게 최대 3년의 다년계약을 선사했다. 그간의 헌신에 대한 보상임과 동시에 꾸준한 활약과 성실함이 더 길게 이어지리라고 본 것이다. 그의 나이를 잊은 호투가 올해도 계속될지 지켜봄 직하다.

사진=LG 트윈스, NC 다이노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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