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이 52억인데, ‘업그레이드’라던 조상우가 15억이라니…굴욕적이었던 2025년, 올해 명성 되살릴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2년 15억 원. 조상우(KIA 타이거즈)의 이름값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계약 규모다.
KIA는 21일 “조상우와 계약 기간 2년에 계약금 5억 원, 연봉 8억 원, 인센티브 2억 원 등 총액 15억 원에 FA 계약을 맺었다”라고 알렸다. 스프링 캠프 출발을 단 이틀 앞두고 극적으로 계약을 마쳤다.
사실 1년 전만 하더라도 차기 시즌 FA 자격 취득을 앞둔 불펜 투수 가운데 ‘원톱’은 단연코 조상우라는 평가였다. 당시 기준 통산 성적은 343경기(7선발) 419⅓이닝 33승 25패 88세이브 54홀드 평균자책점 3.11로 훌륭했다.
키움 히어로즈에서 마무리와 필승조를 오가며 굵직한 족적을 남겼고, 국가대표팀에서 보여 온 성과도 있었다. 사회복무요원 소집으로 공백기가 있었으나 2024시즌 우려를 떨쳐내고 좋은 투구 내용을 선보여 주가를 올렸다.

그런 조상우가 2025시즌을 앞두고 KIA에 새 둥지를 틀었다. 키움은 FA를 앞둔 조상우를 카드로 써서 유망주를 데려오고자 했고, KIA는 장현식(LG 트윈스)의 공백을 메울 선수가 필요했다.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
장현식의 이탈이 뼈아프긴 해도 KIA의 시점에서는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간 리그와 국제 대회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은 조상우라면 장현식의 기여도를 넘어 더 안정감 있는 셋업맨으로 활약할 수 있으리라는 평가였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조상우는 올해 72경기 60이닝 6승 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3.90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부상으로 시즌 13경기 등판에 그쳤던 2017시즌(평균자책점 4.87) 이후로 가장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홀드 순위 자체는 리그 4위에 올랐으나 투구 내용은 불안했다. WHIP(이닝당 출루 허용)가 1.52에 달할 정도로 주자를 자주 내보냈다. 당초 구단에서 원하던 수준의 안정감은 보여주지 못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상우가 FA 자격을 얻고 시장에 나왔다.

조상우는 A등급 FA다. 전성기의 모습을 올해도 보여줬다면 보상 선수를 감수하고도 불펜 보강을 원하는 팀이 탐냈으리라.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하락세가 완연한 조상우를 잡자니 보상 선수 문제가 너무 크게 다가온다.
KIA도 시장에서 투자를 크게 줄이는 모양새라 계약이 지지부진했다. 결국 1년 전 ‘예비 대어’라고 불린 것이 무색하게 ‘미아’가 될 위기에 놓였다. 해를 넘겨서도 계약을 맺지 못하다가 간신히 ‘헐값’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정작 조상우가 KIA로 오게 된 원인인 장현식이 ‘FA 대박’을 낸 것과 비교된다. 장현식은 2025시즌을 앞두고 LG와 4년 52억 원에 계약했다. 옵션이나 인센티브 없이 전액 보장이었다.

장현식 역시 2024년 KIA의 필승조로 활약하며 우승에 큰 힘을 보탠 것은 맞지만, 커리어 전체를 놓고 보면 조상우에 크게 밀린다. 개인 기록은 물론이고 국가대표 이력 역시 격차가 크다. 하지만 FA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길을 걸었다.
조상우의 2025시즌은 ‘굴욕적’이라는 표현이 모자라지 않은 해가 됐다.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조상우의 이번 계약에는 2년 후 특정 기록 달성 시 선수 측에서 보류권 해제를 요구할 수 있는 특약이 포함됐다.
조건을 채울 수만 있다면, 조상우는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자유계약선수로 풀려 시장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일단 올해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 팀도, 팬들도 그의 부활을 고대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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