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 동안 단 4명! ‘최악 스캔들’ 연루됐던 435홈런 전설, 4번 만에 명예의 전당으로…득표율 84.2%

[SPORTALKOREA] 한휘 기자= 현역 시절 호타준족 외야수로 이름을 날린 카를로스 벨트란 뉴욕 메츠 사장 특별보좌가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한다.
벨트란은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측에서 발표한 2026년도 전미야구협회(BBWAA) 투표 결과 총 425표 가운데 358표를 받아 득표율 84.2%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명예의 전당 헌액 하한선인 75%를 넘기며 입성이 결정됐다.
푸에르토리코 출신 중견수인 벨트란은 1995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2라운드에서 캔자스시티 로열스의 지명을 받았다. 1998년 데뷔했고, 1999년 곧바로 20-20(20홈런-20도루)을 달성하며 아메리칸리그(AL) 신인왕에 선정되는 기염을 토했다.

캔자스시티의 간판스타로 활약하던 벨트란은 2004시즌 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2005시즌을 앞두고는 뉴욕 메츠와 FA 계약을 맺었고, 입단 초기 부진했으나 금방 기량을 되찾고 2011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맹활약했다.
2012년 이후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뉴욕 양키스, 텍사스 레인저스를 두루 거쳤다. 2017년에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지명타자로 뛰며 팀의 정신적 지주 노릇을 했고, 현역 마지막 시즌에 염원하던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벨트란의 MLB 통산 성적은 2,586경기 타율 0.279 2,725안타 435홈런 1,587타점 312도루 OPS 0.837이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지표는 70.0에 달한다.
성적도 충분히 헌액을 노릴만한 수준인 데다, 현역 시절부터 인성과 리더십 역시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큰 변수가 없다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데 2019시즌 후 MLB를 강타한 사인 훔치기 스캔들이 큰 변수가 됐다. 2017년 휴스턴이 스캔들의 ‘주범’으로 밝혀졌고, 벨트란이 핵심 가담자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당시 선수 신분이었던 점을 고려해 공식적인 징계는 무마됐지만, 이미지 추락은 피할 수 없었다.
이런 탓에 벨트란은 2020시즌을 앞두고 뉴욕 메츠의 감독으로 선임됐으나 스캔들이 터져나오면서 한 경기도 지휘하지 못하고 사퇴하는 굴욕을 겪었다. 시간이 지나 상황이 잠잠해지면서 2022년 이후로는 다시 야구계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 스캔들은 벨트란의 명예의 전당 투표 결과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운이 좋으면 첫 투표에서 입성할 수도 있다는 평가까지 받은 벨트란이지만, 2023년 첫 투표 결과 고작 46.5%의 득표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 벨트란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면서 득표율도 덩달아 올랐다. 2024년 57.1%, 2025년 70.3%로 대폭 상승하며 입성이 눈앞에 다가왔고, 끝내 이번에 헌액에 성공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인 훔치기 스캔들에 연루된 선수가 넉넉한 득표율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간 것을 두고 부정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약물 의혹 속에서도 투표 한 번에 입회에 성공한 데이비드 오티즈의 사례를 재차 거론하는 반응도 있다.
한편, 벨트란과 함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전설적인 중견수 앤드루 존스도 함께 입성이 결정됐다. 1981년 이후 명예의 전당에 투표로 입성한 중견수는 벨트란과 존스를 포함해 단 4명에 불과하다.

사진=뉴욕 메츠 공식 X(구 트위터)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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