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표 굴욕 전망→최종 3표→후보 자격 상실’ 추신수, 한국 야구 역사상 첫 명예의 전당 도전 마무리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야구 역사를 새로 쓴 추신수 SSG 랜더스 육성 총괄의 도전은 한 번으로 끝을 맺게 됐다.
추신수는 2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야구 명예의 전당 측에서 발표한 2026년도 후보자 투표 결과 총 425표 가운데 3표(득표율 0.7%)를 받았다. 득표율이 5% 미만이면 후보 자격을 상실하는 규정에 따라 추신수는 더 이상 명예의 전당 투표에 참여할 수 없다.
앞서 지난해 11월 18일 추신수는 명예의 전당이 발표한 2026년 전미야구협회(BBWAA) 투표 대상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명예의 전당 후보는 메이저리그(MLB)에서 10년 이상 뛰었고, MLB에서 마지막으로 활동한 지 5년이 지나 BBWAA 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해야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추신수의 마지막 MLB 이력은 2020년 텍사스 레인저스에서의 활동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입후보 자격을 갖춘 추신수는 BBWAA 심사까지 통과해 최종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994년 박찬호가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이래 3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인 메이저리거가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된 것이다.
상징성이 아닌 누적된 활약상으로만 봤을 때, 추신수는 역대 최고의 한국인 메이저리거라는 평가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다.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 통산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bWAR) 지표는 34.7로 한국인 역대 1위다.
추신수는 통산 1,652경기 7,157타석을 소화하며 타율 0.275 1,671안타 218홈런 782타점 157도루 OPS 0.824를 기록했다. 아시아 선수 가운데는 최초로 통산 200홈런-100도루 고지를 밟았으며, 현재까지도 추신수 외에 이를 달성한 것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뿐이다.

하지만 명예의 전당 입성을 노리는 것은 현실적으로 무리라는 평가였다. WAR 40 미만의 야수가 첫 투표에서 5%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한 것은 2011년 후안 곤잘레스(WAR 38.7, 득표율 5.2%)가 마지막이다. 심지어 이듬해 단 4%의 득표율에 그쳐 곧바로 후보 자격을 잃었다.
오히려 한 표도 받지 못하는 ‘굴욕’을 당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지난달 31일 텍사스 지역 매체 ‘댈러스스포츠’의 제프 윌슨 기자가 추신수에게 표를 줬음을 밝히며 이는 면했다.
윌슨은 “추신수는 MLB에서 뛴 한국 출신 선수 가운데 최고다. 그의 커리어가 지닌 개척자적 의미는 명예의 전당 투표지에 체크 표시를 하기 충분했다”라고 강조했다. 코로나19로 리그가 중단된 2020년 마이너리거들을 대상으로 한 선행도 언급했다.

그리고 이날 공개된 최종 투표 결과 추신수는 2표를 더 받아 최종 3표를 기록했다. 물론 후보 자격 유지를 위한 하한선인 5%에는 턱없이 모자랐다. 이리하여 한국 야구 역사상 첫 명예의 전당 도전은 한 번 만에 끝을 맺게 됐다.
한편, 이번 투표를 통해 입성한 선수는 2명이다. 카를로스 벨트란이 4번째 투표 만에 84.2%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앤드루 존스는 9번의 시도 끝에 78.4%를 기록해 입성 하한선인 75%를 넘기는 데 성공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MLB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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