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다” 태극마크 불발된 23세 영건의 아쉬움…“할머니께 정말 큰 의미 있었을 텐데”

[SPORTALKOREA] 한휘 기자= 대한민국 유니폼을 입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서는 것이 불발된 ‘특급 유망주’가 직접 아쉬움을 토로했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산하 마이너 구단에서 뛰고 있는 내야수 JJ 웨더홀트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각) 진행된 구단 기자회견에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대한민국 대표팀 소속으로 나서지 못한다고 직접 밝혔다.
국제 야구 전문 기자 숀 스프래들링에 따르면, 웨더홀트는 기자회견에서 “안타깝게도 난 충분한 한국인이 아니다”라며 “(WBC 출전은) 나의 꿈이었고, 점점 나이를 드셔 가는 할머니께 정말 큰 의미가 될 것이라 생각해 더욱 출전하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웨더홀트는 할머니가 한국인인 ‘쿼터 코리안’ 선수다. 본인의 SNS에서는 아예 영단어 ‘Grandmother’가 아닌 ‘할머니(Halmoni)’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이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도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차출이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WBC는 부모 중 한 명의 출신지나 국적을 따라서 대표팀을 선택할 수 있다. 웨더홀트의 부모님은 이 조건에 들어맞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결국 웨더홀트 본인이 직접 출전 불발을 시인했다.

합류했다면 큰 힘이 됐을 선수라 더 아쉬움이 남는다. 2002년생 우투좌타 내야수인 웨더홀트는 대학야구 시절부터 유망한 자원으로 주목받았다. 이후 2024 메이저리그(MLB)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세인트루이스에 입단했다.
마이너리그 입문 후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후반기에 싱글A에서 프로 경력을 시작한 웨더홀트는 29경기에서 OPS 0.805로 선전했다. 이에 파이프라인 선정 유망주 순위에서 23위까지 올랐고, 올해 하이싱글A를 건너뛰고 곧바로 더블A에 배치됐다.
그런데 더블A도 좁다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62경기에서 타율 0.300 7홈런 34타점 14도루 OPS 0.892로 펄펄 날았고, 출루율은 무려 0.425에 달했다. 결국 트리플A까지 승격, 1년 사이에 무려 3단계를 올라서는 기염을 토했다.
심지어 트리플A에서는 47경기 타율 0.314 10홈런 25타점 9도루 OPS 0.978로 더 날아다녔다. 이를 반영하듯 파이프라인의 유망주 순위는 어느덧 5위까지 치고 나왔다. 이제 미국을 대표하는 차세대 기대주가 된 것이다.

최근 주전 3루수였던 놀란 아레나도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로 트레이드되며 웨더홀트가 그 자리를 꿰찰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다. 빠르면 빅리그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설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MLB 파이프라인’은“대학 시절부터 좋은 컨택 성공률과 예리한 선구안을 보였고, 타구 속도도 훌륭해 평균 이상의 장타력을 보여줬다”라며 “햄스트링 부상에도 여전히 주력은 평균 이상이고, 유격수에게 필요한 운동 능력도 갖췄다”라고 ‘5툴 플레이어’의 자질을 내다봤다.
이런 선수가 태극마크를 달았다면 어땠을까. 한국은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옆구리 부상으로 WBC에 불참한다. 같은 좌타 내야수인 웨더홀트가 공백을 어느 정도 메웠을 것이다. 하지만 WBC 국적 규정의 문턱을 넘기에는 조금 모자랐다.

사진=제프 존스 기자 X(구 트위터), JJ 웨더홀트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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