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없는 WBC 한국, 황금장갑 따낸 ‘코리안 린도어’ 비중 커진다…日 마무리 무너뜨린 활약 이어 갈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이탈이 확정적인 현시점에서 ‘코리안 린도어’의 비중은 더 커질 전망이다.
메이저리그(MLB)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구단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내야수 김하성이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입었다”라며 “오늘 애틀랜타에서 수술을 받았으며, 회복 기간은 4~5개월로 예상된다”라고 알렸다.
그야말로 ‘청천벽력’이다.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둔 한국 대표팀은 김하성의 합류를 상정하고 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대회를 두 달도 남기지 않고 뜻밖에도 수술대에 오르며 출전이 불발된 것이다.
지난 17일에는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역시 내복사근 부상으로 최소 4주 휴식 진단을 받으며 대표팀 합류 여부에 물음표가 붙은 상황이다. 그런데 김하성마저 이탈하면서 내야진의 중심을 잡을 빅리거가 2명이나 이탈할 위기다.

무엇보다도 김하성이 수술대에 오르며 WBC에 나설 주전 유격수도 새로 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김주원(NC 다이노스)의 역할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고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기대를 모은 김주원은 스위치 히터 유격수라는 점이 프란시스코 린도어(뉴욕 메츠)와 비슷해 ‘코리안 린도어’로 불리기도 했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잠재력을 다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드디어 기대하던 모습이 나왔다. 4월만 하더라도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으나 5월부터 조금씩 살아났고, 6~8월 내내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하며 잠재력을 터뜨렸다. 타율 0.289 15홈런 65타점 44도루 OPS 0.830으로 시즌을 마쳤다.

규정 타석을 채운 유격수 가운데 타율, 장타율(0.451), 안타(156개), 득점(98득점), 도루, OPS 등 여러 부문에서 선두를 석권했다. 스포츠투아이가 측정한 올해 김주원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5.29로 유격수 가운데는 독보적인 1위, 전체 야수 중에서도 7위다.
당연히 유격수 골든글러브는 김주원의 차지였다.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에도 출전했다. 특히 일본과의 2차전 9회 말에 경기를 7-7로 만드는 동점 솔로 홈런을 작렬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김주원에게 홈런을 맞은 선수는 오타 타이세이(요미우리 자이언츠)였다. 최근 수년간 일본프로야구(NPB) 최고의 구원 투수로 명성을 날리는 우완 사이드암 ‘파이어 볼러’다. 그런 선수의 패스트볼을 통타해 도쿄돔 담장을 훌쩍 넘겨버렸다.

이 홈런으로 국가대표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김주원은 현재 진행 중인 사이판 대표팀 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런데 김주원은 이번 캠프에 참가한 유일한 전문 유격수 자원이기도 하다. 김하성의 합류를 염두에 두고 유격수 자원을 많이 차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김하성이 WBC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자연스레 주전 유격수로 김주원이 중용될 확률이 크게 올랐다. 물론 유격수 자원을 추가로 선발할 가능성도 남아 있지만, 누가 차출되던 지난해 성적을 고려하면 김주원이 우선순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선수 본인에게는 부담스러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의 진가를 드러낼 기회이기도 하다. 과연 2025년 KBO리그 최고 유격수의 명성을 WBC에서도 떨칠 수 있을까.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