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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복귀 포기→미국 잔류→ML 스프링캠프 탈락’...韓 야구의 ‘아픈 손가락’, 선배들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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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한국 복귀라는 안정적인 선택지도 있었다. 그러나 끝까지 미국 잔류를 택했다. 빅리그 입성을 향한 험난한 여정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특급 마무리 고우석의 얘기다. 

고우석은 2017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 이후 통산 139세이브를 올리며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매김했다. 2023년 LG의 통합 우승을 이끈 고우석은 그해 겨울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미국 무대에 도전장을 던졌다. 2024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섰다. 이후 약 2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까지 빅리그 무대를 한 번도 밟지 못했다.

미국에서 두 번의 방출 아픔도 겪었다. 이에 한국 복귀 가능성도 거론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를 향한 열정은 그 누구도 꺾지 못했다. 최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산하 마이너리그팀과 재계약했다. 다만, 현실은 냉정하다.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지 못하면서 올해도 험난한 여정을 예고했다.

한국을 떠난 이후 가시밭길만 걸었다. 그래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 뉴시스에 따르면 고우석은 지난 9일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차 캠프 출국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마이너리그 생활을 담담하게 돌아봤다.

그는 "생활하기 쉬운 환경은 아니다. 그렇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괴롭고 힘든 생활만 한 건 아니다"라며 "어떤 선수들이 MLB로 올라가는지 지켜봤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이렇게 하면 어느 정도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며 "내가 여기서 경험하고 느낀 걸 기억하면 언젠가는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지난 2년 동안 방출과 부진 등 숱한 시련을 겪었음에도 고우석의 MLB 도전 의지는 여전히 강했다.

그렇다면 코리안리거 선배들은 후배의 도전을 어떻게 바라볼까.

‘메이저리거 1세대’ 조진호는 고우석의 현 상황을 진단하며 부정적인 시선을 내비쳤다. 그는 과거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서 “고우석 정도의 구위와 구속을 지닌 투수는 마이너리그에도 많다”라며 “차라리 한국으로 돌아와 야구하는 게 맞다. 더 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한다”라며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반면, 힘을 실어주는 목소리도 있다. 키움 히어로즈 재활군 코치로 부임한 '국민 거포' 박병호는 고우석을 향해 진심 어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박병호는 지난 1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은퇴 및 코치 부임 기자회견에서 본인의 미국 생활을 돌아보며 고우석 얘기를 꺼냈다.

그는 "고우석 선수가 지금 마이너리그에만 있지만, 새로운 환경과 문화를 받아들이며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며 “비록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하는 무대지만, 야구 선수로 살아가며 이런 경험과 역시 큰 자산이 된다. 그래서 진심으로 응원하고 싶다”고 격려했다.

박병호는 현역 시절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생활을 모두 경험했다. 2016년부터 2017년까지 미네소타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2016시즌 메이저리그 62경기에 나서 타율 0.191 12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다. 이듬해에는 마이너리그에만 있었다. 결국 2년의 미국 생활을 끝으로 한국으로 복귀했다. 마이너리그의 외로움과 부담감을 직접 겪어본 박병호는 그저 묵묵히 버텨내고 있는 고우석의 시간이 절대 헛되지 않을 것이라 믿었다.

고우석은 오는 3월 열리는 국제무대에서 경쟁력을 증명할 기회를 잡았다. 팀 스프링캠프에 초청받지 못한 고우석에게는 2026 WBC가 자신의 가치를 알릴 무대가 될 전망이다.

당연히 대표팀 30인 최종 명단에 드는 것이 우선이다.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 고우석은 묵묵히 WBC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다만 그는 개인의 야구에 집중하기보다,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삼았다. 고우석은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뛰는 무대인 만큼, 내가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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