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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3배 초대박’ 33세에 맞이한 최고의 1년, 김도영과 같은 돈 받는다…FA까지 분위기 이어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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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한휘 기자= 10년을 백업으로 버틴 끝에 김호령(KIA 타이거즈)은 끝내 최고의 1년을 맞이했다.

KIA는 지난 15일 “2026시즌 연봉 재계약 48명과 계약을 마무리했다”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연봉이 오른 선수는 25명, 그 중 한 명이 바로 김호령이다.

그런데 단순한 인상이 아니다. 2025년 김호령의 연봉은 8,000만 원. 2026시즌을 앞두고는 무려 2억 5,000만 원에 도장을 찍었다. 인상액 1억 7,000만 원에 인상률 212.5%. 올해 KIA 선수단 중 최고 인상액을 기록했다. 인상률 기준으로도 3위다.

심지어 김도영의 연봉이 5억 원에서 2억 5,000만 원으로 정확히 반으로 줄어들면서 김호령은 김도영과 함께 KIA 야수진 최고 연봉자 타이틀을 거머쥐게 됐다.

단숨에 연봉이 3배로 뛴 데는 이유가 있다. 그간 수비에 비해 타격이 부족한 백업 외야수의 이미지가 강했던 김호령이다. 지난해까지 통산 670경기에서 타율 0.236 20홈런 122타점 OPS 0.644로 평균에 한참 못 미쳤다. KBO리그 최고 수준의 수비 덕에 커리어를 이어 왔다.

2025시즌은 달랐다. 야수들의 줄부상으로 5월 하순부터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차더니 타격까지 일취월장하면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남긴 것이다. 105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3 6홈런 39타점 12도루 OPS 0.793을 기록했다.

특히 7~8월 여름 내내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2025시즌 김호령이 때린 6개의 홈런이 모두 이 두 달 사이에 나왔다. 7월에 타율 0.328 OPS 0.906을 기록했고, 8월에는 타율은 0.298로 약간 떨어졌으나 OPS는 0.920으로 오히려 올랐다.

9월에 흐름이 한풀 꺾이긴 했지만, 그럼에도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는 데는 충분했다. 심지어 300타석 이상 소화한 중견수 가운데 OPS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더 이상 ‘수비형 중견수’라고는 부를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KIA가 야수진의 줄부상과 부진 속에 하위권으로 추락했기에 김호령의 활약이 더 값졌다. 이에 구단은 김호령에게 프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억대 연봉을 안기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KIA가 김호령에게 거액의 연봉을 안긴 이유는 하나 더 있다. 김호령은 2026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FA 등급제가 도입된 현재, 보상 선수가 발생하는 A·B등급을 받는 것이 구단 측에 유리하다. 전략적으로 김호령의 연봉을 대폭 인상했으리라는 해석도 나온다.

B등급을 받으려면 최근 3년간 구단 연봉 순위에서 10위 이내이고, 동 기간 리그 전체 연봉 순위에서 60위 이내에 들어야 한다. C등급이 유력했던 김호령은 이번의 연봉 상승으로 B등급에 진입할 가능성이 생겼다.

김호령 역시 적잖은 동기부여를 갖고 시즌에 임할 것으로 보인다. 10년의 고생을 떨쳐내고 끝내 2억 5,000만 원이라는 거액의 연봉을 받게 됐다. 이제 흐름을 이어 돌아오는 겨울의 FA를 바라본다.

FA 시점에서 만 34세로 나이가 적지 않은 것은 걸림돌이다. 하지만 만약 2025시즌의 모습을 2026년 내내 보여 준다면 큰 문제는 안 된다. 과연 뒤늦게 만개하기 시작한 김호령이 ‘FA 대박’까지 전진할 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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