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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은퇴→프런트 제안 거절→"가족과 더 많은 시간 보내고 싶다"...영영 못 볼 줄 알았던 '전설의 좌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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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눈물을 쏟아내며 현역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던 리빙 레전드 클레이튼 커쇼가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커쇼는 지난 9월 기자회견을 가졌다. 공식적으로 현역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은퇴를 결심한 이유를 전했다. 여러 차례 눈물을 훔치면서도 "은퇴를 결심하니 마음이 편하다"라고 말했다.

이후 커쇼는 다저스 구단으로부터 프런트 오피스 역할을 제안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칼에 사양했다. 커쇼는 "앞으로 내 인생에 풀타임 직업은 없을 것 같다"며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중히 거절했다"고 밝혔다.

이에 당분간은 커쇼의 모습을 경기장은 물론 그 어디에서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였다.

은퇴를 발표한 지 약 4개월이 지난 후,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16일(한국시간) 미국 'MLB.com',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 등은 일제히 "커쇼가 오는 3월 열리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등판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2026 WBC는 커쇼의 데뷔무대다. 그는 지난 2023년에도 WBC 참가를 희망했으나 메이저리그 사무국, 선수노조, 그리고 다저스와 협의한 끝에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는 이유로 참가를 철회한 바 있다.

이번 WBC 합류는 예상 밖의 행보다. 커쇼 본인도 전혀 생각하지 못한 듯하다. MLB.com에 따르면 커쇼는 "처음 마크 데로사 감독의 전화를 받았을 때 코치로 오라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나는 대표팀 마운드의 '보험'이 될 것"이라며 "팀 사정상 필요하면 던질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벤치를 지킬 것"이라고 전했다.

커쇼가 이번 WBC에서 선발 투수로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미 미국 야구 대표팀에는 정상급 현역 선발 투수들이 다수 포함됐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양대 리그 사이영상 수상자인 타릭 스쿠발(디트로이트 타이거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를 포함해 로건 웹(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놀란 매클레인(뉴욕 메츠) 등이 로스터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는 커쇼가 의미 있는 역할을 맡을 가능성을 내다봤다. MLB.com은 “비록 MLB 최고 에이스로 활약하던 시절은 지났지만, 다저스는 커쇼가 선수 생활 마지막까지 경쟁력을 유지하고 아웃카운트를 잡아낼 수 있을 것이라 낙관했다”며 “지난 포스트시즌처럼, 그는 팀이 필요로 하는 어떤 역할이든 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커쇼의 마지막 등판은 지난 10월 28일 월드시리즈 3차전이었다. 당시 그는 12회 말 5-5 동점, 2사 만루 위기에서 구원 등판했다. 네이선 루케스(토론토 블루제이스)를 상대로 8구 승부 끝에 슬라이더로 땅볼을 유도, 실점 없이 팀을 구했다. 이후 벤치에서 월드시리즈 7차전까지 동료들의 분투를 지켜보며 마침내 세 번째 챔피언 반지를 손에 넣었다.

커쇼는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2855⅓이닝에서 223승 96패, 평균자책점 2.53, 3052탈삼진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이미 모든 것을 이뤄낸 커리어다. 하지만 그의 야구는 아직 마지막 장에 이르지 않았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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