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력 부족", "머리가 복잡한 선수" 충격 진단...차세대 좌완 에이스, 고질적 약점 …

[SPORTALKOREA] 김지현 기자= "머리가 복잡한 선수다."
2021년 KIA 타이거즈의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이의리는 첫해부터 존재감을 드러냈다. 19경기에 등판해 평균자책점 3.61로 호투하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이듬해에는 29경기 154이닝 10승 10패 평균자책점 3.86으로 곧바로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2023년에도 11승을 거두며 팀의 확실한 선발 자원으로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지난 2년간은 부상과 제구 불안 속에서 부진했다. 2024년 5월 토미 존 수술을 받은 그는 4경기 등판에 그친 채 시즌 아웃됐다. 이후 재활을 진행하고 지난해 7월 1군에 돌아왔다. 구속과 구위는 점진적으로 본 모습을 되찾았지만, 반복적으로 지적됐던 제구 불안이 더 심해진 모습이었다. 8월 28일 문학 SSG 랜더스전에서는 사사구를 7개나 내줬다. 결과적으로 10경기 39⅔이닝 1승 4패 평균자책점 7.94라는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분명 한때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 평가받던 이의리다. 그런데 왜 이렇게까지 무너진 걸까. 레전드 김태균은 그의 멘탈적인 부분을 짚었다. 김태균은 최근 유튜브 채널 김태균[TK52]에 출연한 이의리를 두고 "야구 해설위원으로서 위에서 봤을 때, 구위가 너무 좋고 가운데로 던져도 타자들이 못 칠 것 같은데 '왜 저렇게 한 번씩 흔들릴까'라는 생각을 했다"라며 "오늘 촬영해 보니 알겠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제구가 없는 게 아니라, 머리가 복잡한 선수다"고 말했다. 이어 "제구가 안 좋을 투구폼이 아니다. 좋을 때는 너무 좋다. 그런데 안 좋을 때는 핀트가 나간 거처럼 제구가 안 된다. 그거는 집중력 부족이고, 머리에 잡생각을 떨쳐버려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김태균은 구체적인 목표 설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마운드 올라갈 때 '오늘 경기는 내가 막겠다'라는 생각으로 '5이닝은 무조건 맡겠다'같은 목표를 세우고 들어가라. 그리고 목표에만 집중해라. 그러면 잡생각이 떨쳐질 거다"고 덧붙였다.

과제는 분명하다. 제구다. 이 부분만 보완된다면 이의리가 다시 KIA 선발진의 중심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충분하다. 올 시즌 맡아야 할 역할도 뚜렷하다. 우선 국내파 에이스로 확실히 자리매김해야 한다. 하위권 평가를 받는 팀 마운드를 끌어올려야 하는 책임도 따른다. 제임스 네일, 아담 올러로 이어지는 외인 원투펀치와 함께 힘을 보태야 한다.
그렇다면 이의리 본인은 2026시즌 목표를 어떻게 설정했을까. 그는 "150이닝 던지고 싶다"고 단언했다. 팬들한테 보여주고 싶은 모습으로는 "매 경기 잘 던지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무표정 짓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김태균은 선배로서 진심 어린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그 목표를 확실하게 품고 갔으면 좋겠다. 그래야 힘들 때 그 목표를 떠올리며 버틸 수 있고, 잘 던진 날에도 ‘한 발 더 다가섰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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