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사상 최악 실수’ 비판 폭주에 1903억 투자한다, 그런데 또 선발투수? 통산 53승 좌완 영입 임박

[SPORTALKOREA] 한휘 기자= 올겨울 이해할 수 없는 행보로 온갖 비판에 직면한 보스턴 레드삭스가 결국 지갑을 연다.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의 야구 전문 기자 존 헤이먼은 15일(이하 한국시각) “레인저 수아레스가 보스턴으로 간다”라며 “계약 규모는 5년 1억 3,000만 달러(약 1,903억 원)”라고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 좌완 투수 수아레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만 8시즌 간 활약한 선수다. 2018년 빅리그에 데뷔해 한동안 불펜 요원으로 활동했지만, 2021시즌 중 선발로 전환해 39경기(12선발) 8승 5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1.36의 호성적을 냈다.
이를 계기 삼아 선발투수로 완전히 전향한 수아레스는 부상으로 고전한 2023년을 제외하면 매해 10승을 달성하면서 선발진 한 축을 든든히 지켰다. 지난해에도 26경기 157⅓이닝 12승 8패 평균자책점 3.20으로 호투했다.

MLB 통산 성적은 187경기(119선발) 762이닝 53승 37패 4세이브 평균자책점 3.38이다. 잔부상 등으로 규정이닝을 한 번도 채운 적이 없다는 점은 단점이지만, 일단 등판하면 계산이 서는 투수라는 점에서 기대할 만한 FA 매물이었다.
보스턴은 개럿 크로셰-브라이언 베요를 제외하면 선발투수들이 대부분 경험이 부족하거나 기량이 아직 덜 다듬어져 있는 등 불안 요소가 적지 않았다. 이에 트레이드로 소니 그레이와 요한 오비에도를 영입하면서 보강을 단행했는데, 여기에 수아레스까지 추가한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영입은 올겨울 보스턴의 첫 메이저 FA 계약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같은 지구 라이벌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공격적인 영입에 나서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뉴욕 양키스도 소소한 영입은 많았던 것과 달리 보스턴은 말 그대로 ‘0’이었다.

이에 보스턴을 향한 팬들의 분노가 점점 차오르던 찰나, 지난 11일 알렉스 브레그먼이 시카고 컵스로 향한다는 소식이 불을 붙였다. 브레그먼과의 단기 계약 탓에 ‘프랜차이즈 스타’ 라파엘 데버스가 구단과 갈등하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됐는데, 정작 그 브레그먼도 못 붙잡은 것이다.
이에 유명 야구 채널 ‘언더독 베이스볼’을 운영하는 재러드 캐러비스는 “브레그먼과의 1년 계약을 위해 데버스를 내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은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악의 실수 중 하나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스턴을 직격했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보스턴은 수아레스의 영입을 완료하기 직전까지 왔지만, 여전히 크레이그 브레슬로우 단장을 향한 민심은 좋지 않다. 5선발 정도라면 코넬리 얼리 등 팀 유망주들에게 기회를 줘도 되는데, 그레이와 오비에도 외에 선발을 또 영입하는 것이 맞냐는 것이다.
오히려 팬들 사이에서는 ‘무주공산’이 된 3루 공백 해결을 위해 야수 계약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강한 상황이다. 오락가락하는 행보의 보스턴이 과연 성난 팬심을 가라앉힐 수 있을까.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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