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 친정팀? 제3의 길? ‘유등천 오리알 신세’ 손아섭, 스프링캠프 코앞인데 결론 낼 수 있나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과연 스프링캠프 개시 전에 추운 겨울을 보내는 손아섭(한화 이글스)의 손을 잡을 팀이 나올까.
2026시즌을 준비하는 KBO리그 10개 구단의 스프링캠프가 1월 하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빠르면 다음 주부터 전지훈련지로 출국해 차기 시즌을 위한 담금질에 돌입한다.
달리 말하면 아직 미계약 상태에 놓인 선수들의 애는 점점 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11월 9일 FA 선수로 공시돼 협상에 돌입했으나 아직 도장을 찍지 못한 선수들은 캠프에 정상적으로 합류하기 위해 더 조급해질 수도 있다.
이렇게 시장에 남아 있는 미계약 FA 선수는 총 4명. 그 가운데 특히나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손아섭이다. 지난해까지 누적 2,618안타를 때려내 KBO 역대 1위를 마크 중이고, 남은 커리어 내 활약에 따라 3,000안타 고지도 노려볼 수 있는 ‘리빙 레전드’다.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에서 활약해 온 손아섭은 지난해 여름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리드오프 보강을 원하던 한화가 트레이드 마감 시한을 목전에 두고 현금 3억 원과 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NC에 건네며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당시 한화는 코너 외야 한 자리가 애매했고, 에스테반 플로리얼이 부상으로 이탈한 후 1번 타자를 맡을 선수도 마땅히 없었다. 때마침 손아섭은 NC가 트레이드로 최원준(현 KT 위즈)과 이우성을 영입하면서 입지가 좁아졌고, 매물로 올라온 참이었다.
결과는 ‘절반의 성공’이다. 손아섭은 한화 이적 후 타율 0.265 1홈런 17타점 OPS 0.689로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최종적으로 111경기 타율 0.288 1홈런 50타점 OPS 0.723의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포스트시즌을 전부 종합해도 손아섭의 활약상이 매우 뛰어났다고 하긴 힘들었다.

그리고 FA가 됐다. 3차 FA라서 보상 선수가 발생하지 않는 C등급이 책정됐지만, 해를 넘기고 스프링캠프가 코앞인 현시점에서도 계약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미 장타력과 수비력이 격감한 가운데, 컨택마저 최근 2시즌 내리 3할을 못 채우면서 주춤하고 있다.
게다가 한화는 올겨울 ‘FA 최대어’ 강백호에게 4년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안겼고, 외국인 타자로도 수비보다는 공격에 강점이 있는 요나단 페라자를 재영입했다. 코너 외야수 겸 지명타자라는 점에서 이 둘은 손아섭과 역할이 완벽히 겹친다.
이렇게 되면서 손아섭의 팀 내 입지는 급격히 줄었다. 하지만 타 팀 이적을 노리기도 쉬운 상황은 아니다. 최근 하락세를 감수하고 손아섭에게 주전 자리를 보장해 줄 팀이 마땅히 보이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일각에서는 타선 보강이 필요한 친정팀 롯데가 손아섭을 노릴만하다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러나 이 역시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지 않은 이야기다. 그렇다고 다른 제3의 구단으로 이적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손아섭 본인 역시 이러한 상황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절친이자 옛 팀 동료였던 황재균은 지난 7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주최 야구 클리닉 현장에서 취재진을 만나 “(손)아섭이가 FA 시장 상황이 좋지 않아 많이 힘들어한다. ‘네가 하고 싶은 대로 그냥 버티고 있어라’라고는 말했다”라고도 전한 바 있다.
KBO리그 최고의 교타자가 낙동강, 아니, ‘유등천 오리알’ 신세가 될 줄 누가 예상이나 했을까. 과연 손아섭이 스프링캠프 전에 극적으로 도장을 찍을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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