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골든글러브·재계약 논쟁·트럼프 리스크’ 다사다난한 레이예스의 겨울…악재 딛고 수상 이유 증명할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예에도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의 겨울은 험난하기만 하다.
레이예스는 지난달 9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문 수상자로 호명됐다. 131표를 받은 레이예스는 안현민(KT 위즈), 구자욱(삼성 라이온즈)에 이어 3위에 올랐다.
2025시즌 레이예스는 144경기에 전부 출전해 타율 0.326 13홈런 107타점 OPS 0.861을 기록했다. 187개의 안타로 2년 연속으로 KBO리그 최다 안타 타이틀을 거머쥐었고, 타점 부문에서도 외야수 가운데 1위에 올랐다.

그런데 이런 성과에도 레이예스의 골든글러브 수상은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레이예스에 15표 차로 밀려 아깝게 수상을 놓친 김성윤(삼성)의 존재 때문이다. 김성윤의 성적은 타율 0.331 6홈런 61타점 26도루 OPS 0.893이다.
안타와 홈런, 타점은 레이예스가 우위를 점했지만, 세부 지표는 대부분 김성윤이 한 수 위다. OPS부터 김성윤이 더 높고, 타자의 득점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산정한 wOBA(가중출루율) 역시 0.398의 김성윤이 0.378의 레이예스를 제친다.
더구나 수비와 주루에서 강점을 드러내지 못하는 레이예스와 달리 김성윤은 우익수 수비상을 받을 정도로 좋은 수비력을 드러냈으며, 도루 역시 김성윤 26개, 레이예스 7개로 격차가 크다. 그럼에도 레이예스가 수상하면서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납득이 힘들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심지어는 골든글러브 수상자를 두고 재계약에 관한 논쟁이 오가기까지 했다. 분명 레이예스의 성적 자체는 준수하지만, 롯데 타선의 상황이 문제다. 확실한 장타자가 없는 상황에서 레이예스를 포기하고 홈런을 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평가가가 나왔다.
레이예스 본인 역시 타선이 침체된 7월 이후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전과 같은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전반기 타율 0.340, OPS 0.887이었던 것이 후반기에는 각각 0.304, 0.817로 떨어졌다. 교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온 이유다.
물론 ‘저점’이 검증된 외국인 타자라는 점에서 재계약 가능성도 크다는 전망 역시 나왔다. 결국 지난달 11일 총액 14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레이예스를 둘러싼 논쟁에도 마침표가 찍혔다.

그런데 레이예스의 마음고생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미국이 지난 3일 레이예스의 고국인 베네수엘라를 새벽에 급습한 것이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압송됐고, 베네수엘라는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국정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혼란상이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레이예스의 신변에는 문제가 없었다. 뉴스1 보도에 따르면, 롯데 관계자는 “레이예스가 가족과 미국 여행을 떠나 있는 동안 공습이 발생하면서 영향을 받지 않았다”라며, 가족들과 함께 예정보다 일찍 한국으로 데려오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한숨 돌리긴 했으나 이 사태가 레이예스의 심리에 영향을 줄 우려도 나온다. 모국이 파란에 휘말렸는데 마음이 편하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악재가 끊이질 않는다.
골든글러브를 둘러싼 논란과 재계약 관련 논쟁이 겹치며 2026년은 레이예스에게 ‘증명’이 필요한 한 해가 됐다. 그런데 시즌 전부터 악재가 계속해서 이어지면서 험난함이 배가되고 있다. 이를 뛰어넘고 2024년에 보여준 ‘임팩트’를 재현할 수 있을까.

사진=롯데 자이언츠,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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