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 일본에서 재기 노리는 국민타자…‘두산서 불명예 사임’ 실패 딛고 일어설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국민타자’는 과연 지도자로 맛본 뼈아픈 첫 실패를 딛고 일어날 수 있을까.
이승엽 요미우리 자이언츠 타격코치는 13일 밤 본인의 SNS를 통해 “안 좋았던 건 가슴속에 다 묻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많이 웃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라는 글귀와 함께 요미우리 모자를 쓰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올겨울 놀라운 행보를 보여주는 이승엽 코치다. 이승엽 코치는 지난해 10월 29일 요미우리의 가을 마무리 캠프에 타격 인스트럭터로 초빙됐다. 현역 시절 팀 동료였던 아베 신노스케 요미우리 감독의 ‘러브콜’이 있었다.

이에 그치지 않았다. 아베 감독은 이승엽 코치에게 2026시즌 팀 1군 타격코치 역할까지 제의했다. 귀국해 상의를 거친 이승엽 코치는 제안을 최종 수락해 지난해 11월 27일 정식으로 부임했다.
아베 감독은 지난달 현지 매체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요미우리에) 와주어 기쁘다. 현역 시절부터 정말로 연습벌레였다”라며 “젊은 선수들에게 여러 가지를 가르치고, 좋은 상담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이승엽 코치를 향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요미우리는 이승엽 코치의 ‘친정팀’이기도 하다. 특히 2006년 타율 0.323 41홈런 108타점 OPS 1.003이라는 어마어마한 활약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고, 이후 2010년까지 거인 군단의 유니폼을 입었다.
2006시즌 이후로는 활약이 특출나진 않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타율에 비해 높은 OPS가 주목받았고,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적극적으로 일본 무대에 적응하고자 노력한 것이 재조명됐다. 덕분에 요미우리 팬들에게는 여전히 좋은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런 요미우리에서 이승엽 코치는 지도자로서의 재기를 모색한다. 이승엽 코치는 2023시즌부터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았다. 기존 지도자 경력이라고는 야구 예능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말 그대로 ‘파격 선임’이었다.
그러나 무리한 초보 감독 선임은 뼈아픈 실패로 돌아왔다. 2023년과 202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경기 운영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특히 2024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T 위즈를 상대로 역사상 업셋을 허용하면서 잠실에 모인 홈 팬들이 “이승엽 나가”를 외쳤을 정도다.
절치부심하며 2025시즌을 준비했으나 두산은 9위로 추락했고, 결국 6월 2일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자진 사임했다. 결과적으로 이승엽 체제 두산이 남긴 것은 ‘투마카세’라는 신조어뿐이었다.
2, 3년 차 시즌에도 감독으로써의 역량이 크게 발전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지도자 인생에 ‘치명상’을 입은 셈이 됐다. 경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다시금 성과를 남겨야 하는 상황. 요미우리 합류가 이승엽 코치의 삶에 ‘변곡점’이 될 수 있을까.

사진=이승엽 코치 인스타그램 스토리 캡처, 요미우리신문 인스타그램 캡처, 두산 베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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