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롯데맨’도 작별했다, ‘연투 1위·ERA 8위’ 후유증 씻어낼까…‘상진매직-카네무라’ 새판짜기 본격화

[SPORTALKOREA] 한휘 기자= ‘27년 원클럽맨’에 다시 작별을 고한 롯데 자이언츠는 본격적으로 투수진 ‘새판짜기’를 준비한다.
KT 위즈는 13일 2026시즌 코칭스태프 인선을 발표했다. 그런데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지난해 롯데 투수코치로 활동한 주형광 코치가 육성·재활군 코치로 선임된 것이다.
주 코치는 1994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4년간 롯데에서만 공을 던지며 통산 386경기 1,524⅓이닝 87승 82패 9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하고 유니폼을 벗었다.
은퇴 후로도 2009년부터 롯데에서 오랜 기간 코치 생활을 해왔다. 2019시즌을 끝으로 잠시 팀을 떠나 아마추어 야구 무대에 투신했다가 2024년 롯데에 돌아왔는데, 2년 만에 다시 정든 고향을 떠난다.

무엇보다도 주 코치의 ‘원클럽맨’ 타이틀이 깨진다는 점이 놀랍다. 선수 생활은 물론이고 코치로서도 해외 연수 기간과 아마야구 활동을 제외하면 오롯이 롯데에 헌신해 왔다. 그런데 처음으로 리그 내 타 구단의 지도자로 보임한 것이다.
그만큼 롯데가 차기 시즌을 앞두고 분위기 전환과 체질 개선을 위해 독하게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 투수진이 한계를 노출한 것이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에 영향을 끼친 만큼, 개선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롯데의 2025시즌 팀 평균자책점은 4.75로 8위에 그쳤다. 박세웅의 부진과 이민석의 불펜 전환 이후 나균안을 제외한 토종 선발 자원이 전멸하다시피 했고, 후반기에는 빈스 벨라스케즈, 알렉 감보아의 부진마저 더해졌다.

선발진이 흔들리니 불펜의 부담은 더 커졌다. 롯데 불펜진의 이닝 소화량은 537⅔이닝으로 리그에서 5번째로 많은 정도였지만, 연투 횟수 1위(160회), 멀티 이닝 소화 2위(135회) 등 세부 지표는 이야기가 다르다. 정현수의 경우 리그 최다인 82번의 등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 주 코치를 향한 평판도 좋지는 않았다. 물론 투수진의 공과를 전부 투수코치에게만 물을 수는 없다. 하지만 책임을 피할 수 없는 자리인 것도 사실이다. 결국 롯데는 주 코치에게 6년 만에 다시 작별인사를 건넸다.

이제 롯데는 새로운 코치진과 함께 투수진 새판짜기에 들어간다. 특히나 카네무라 사토루 총괄 코디네이터의 합류가 눈에 띈다. 한국계 일본인인 카네무라 코디네이터는 일본프로야구(NPB) 무대에서 선수와 지도자로 오랜 경력을 쌓아 왔다.
특히 지난해 한신 타이거스의 1군 투수코치직을 역임하며 팀의 센트럴리그 우승에 힘을 보탰다. 올해 연속경기 무실점 신기록을 세운 이시이 다이치 등 여러 선수를 지도했는데, 곧바로 한국으로 건너와 롯데 투수들을 지도하게 됐다.
카네무라 코디네이터의 영입으로 김상진 투수코치가 1군에 정착하게 된 점도 눈에 띈다. 김 코치는 지난해 2군에서 시즌을 시작하며 홍민기, 윤성빈 등 젊은 선수들의 ‘스텝업’을 이끄는 큰 성과를 남겼다.
김 코치는 8월 28일 주 코치와 자리를 맞바꿔 1군에 합류했다. 이것이 일종의 ‘임시직’이고 차기 시즌 다시 2군으로 돌아가리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카네무라 코디네이터가 합류하며 1군에 남는다. 1군에서도 이른바 ‘상진매직’이 계속해서 발휘될 지도 눈길이 간다.

사진=한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제공
관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