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10승+2점대 ERA→7G 연속 무승 '추락', "귀신같이 안되더라"...'인생 역전' 11승 좌완이…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정말 귀신같이 또 안되더라."
트레이드를 통해 이적한 KT 위즈에서 '11승 좌완 에이스'로 거듭난 오원석이 지난 시즌 후반기 겪었던 악몽에 대해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야탑고를 졸업하고 2020 신인 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SK 와이번스(현 SSG)에 입단한 오원석은 '제2의 김광현'으로 불리며 큰 기대를 받았다. 그는 데뷔 2년 차였던 2021년 33경기 7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5.89를 기록하며 조금씩 잠재력을 드러냈다.
하지만 기대에 비해 성장은 더뎠다. 한 시즌 최다 승수는 8승(2023년)에 머물렀고, 가장 낮았던 평균자책점은 4.50(2022년)으로 확실한 선발투수 자원이라고 하기에는 조금씩 부족했다. SSG에서 마지막 시즌이었던 2024년에도 29경기 6승 9패 1홀드 평균자책점 5.03의 아쉬운 성적을 남긴 그는 결국 그해 10월 31일 김민과 '1차 지명 출신' 맞트레이드를 통해 데뷔 후 처음으로 팀을 옮겼다.


이적 후 오원석은 알을 깨고 나왔다. 전반기에만 16경기 10승 3패 평균자책점 2.78의 특급 성적을 기록하며 '트레이드 복덩이'가 됐다. 그러나 후반기에는 완전히 다른 투수가 됐다. 7월 18일 한화 이글스전 패전을 시작으로 9월 14일 삼성 라이온즈전까지 7경기서 승리 없이 5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크게 흔들렸다. 7경기 중 4경기서 4실점 이상을 기록했고, 잘 던진 날에는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오원석은 9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전서 6⅓이닝 무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7전 8기 끝에 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다만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던 10월 3일 한화전에서는 ⅓이닝 5실점으로 무너져 유종의 미를 거두지는 못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25경기 11승 8패 평균자책점 3.67. 데뷔 첫 두 자릿수 승리와 3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은 수확이었으나 후반기(9경기 1승 5패 평균자책점 5.62) 부진은 아쉬웠다.

오원석은 13일 유튜브 채널 '야구라'에 공개된 영상에서 "10승에서 11승으로 넘어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당시 어떤 마음이었는가?"라는 질문에 "항상 걱정은 하고 있었다. 왜냐하면 내가 후반기에 (성적이) 안 좋은 것을 알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오원석은 KT에서 첫 시즌을 보낸 지난해뿐만 아니라, 이전에도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 차이가 꽤 컸다. 그는 1군 풀타임을 치른 2021년부터 이적하기 전인 2024년까지 전반기 71경기 20승 1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38의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50경기 7승 15패 1홀드 평균자책점 6.47로 뒷심이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후반기에 들어가니 정말 귀신같이 또 안 되더라. 나 자신에게 쫓기는 기분이었다. 잡생각도 많아졌다"고 당시를 돌아본 그는 부진 원인으로 "체력 문제인 것 같기도 하고, 심적인 부분도 크다고 생각한다. (해결 방법을) 기술적인 부분에서 찾아야 한다. 열심히 더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반복되는 후반기 부진 징크스를 극복하기 위해 오원석은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오원석은 "내년 시즌을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일단 살을 좀 많이 찌우고 있다. 시즌이 되면 항상 살이 많이 빠진다. 올해는 급격하게 살이 빠지지 않도록 건강하게 찌우려고 식단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시즌 하체 위주로 운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하체가 안정돼야 선발투수로 길게 오래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체 운동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며 2026년에는 풀시즌 로테이션을 소화해도 지치지 않는 몸 상태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뉴스1, KT 위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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