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을 흔들 수 있는 카드' 아니었나? WKBL 아시아쿼터, 내년 시즌도 수준급 선수 합류는 불투명

[SPORTALKOREA] 이정엽 기자= 지난 2024~2025시즌 KB스타즈는 박지수 없이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는 기적을 연출했다. 허예은, 이채은 등이 성장했지만, 이들이 우리은행과 플레이오프에서도 명승부를 펼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아시아쿼터 나가타 모에(도요타 앤틀로프)의 존재 덕분이었다. 모에는 플레이오프 5경기 중 2차례나 위닝샷을 터트리며 팀을 구원했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아시아쿼터 선수가 판을 뒤흔들었다. 지난 시즌 BNK썸에서 활약했던 이이지마 사키가 하나은행으로 이적해 시즌 내내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 1라운드 MVP를 수상한 사키를 중심으로 돌풍을 일으킨 하나은행은 11승 3패로 압도적인 선두를 지키고 있다.

WKBL 6개 구단은 오는 2026~2027시즌 아시아쿼터 선수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트라이아웃, 드래프트가 아닌 자유계약 제도로 변경하는 방안으로 논의 중이다. 만약 자유계약 제도로 변경될 경우 각 구단은 다양한 각도로 여러 선수에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졌다.
아시아쿼터 선수의 중요성을 인지한 WKBL 6개 구단은 최근 올스타 브레이크를 맞아 일본 황후배 여자농구 대회가 열리는 도쿄를 방문했다. KB스타즈를 제외한 5개 구단은 코칭스태프와 사무국 직원을 현지로 파견했고, 하상윤 삼성생명 감독과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직접 일본을 찾아 선수들의 상태와 기량을 체크했다.
제도의 변화로 지금보다 한 단계 높은 선수들, 심지어 리그를 대표하는 수준의 선수들이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맴돌았으나, 현실적으로 이들을 데려오긴 어려울 전망이다.

A 구단 관계자는 "일본 선수들을 보면서 가드의 기량이 정말 좋다는 부분은 봤다"며 "다만, 저희가 원하는 선수들의 몸값이 생각보다 높더라"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B 구단 관계자 역시 "미야자키 사오리(JX-에네오스)같은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면 뭘 못해 주겠나?"라고 이야기하며 "이런 선수를 데려오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C 구단 관계자는 "일본은 선수들이 은퇴를 빨리 하는 구조"라며 "20~28세 정도의 수준급 선수들은 일반적으로 자국 리그에서 실력을 증명하려 한다"고 현 상황을 정확하게 언급했다. 그러면서 "결국 28세 이후에야 선수들이 도전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수준급 기량을 갖춘 젊은 선수를 데려오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편, 구단들은 일본 리그가 아닌 해외 무대에서 이미 뛰고 있는 선수들에게 추파를 던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해당 선수들은 해외 진출에 대한 거부감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아시아쿼터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선발된 타니무라 리카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타니무라는 일본에서 활약한 뒤 지난 2023~24시즌 독일 아이스푀겔 USC 프라이부르크에서 활약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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