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골든글러브 불발, 국대 명단 탈락까지…끝맛이 씁쓸했던 ‘작은 거인’, 2026년에 더 높이 날아오를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생애 최고의 1년을 보내고도 씁쓸한 뒷맛을 느낀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이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까.
2025년 삼성 라이온즈 야수진의 ‘히트 상품’을 꼽으라면 단연코 김성윤의 이름을 꼽을 수 있다. 2023년 주전으로 도약해 ‘3할 타자’ 반열에 올랐던 김성윤은 2024년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지만, 이를 1년 만에 떨쳐내고 리그 정상급 외야수로 도약했다.
김성윤은 5월까지 54경기에서 타율 0.358 2홈런 26타점 13도루 OPS 0.929로 맹타를 휘둘렀다. 타율과 출루율(0.437) 두 부문 1위에 올라 팀의 활력소 역할을 했다. 그러다 허벅지 근막 손상으로 약 2주에 가까운 공백기를 가졌다.
김성윤이 없는 동안 삼성 타선의 생산성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김성윤이 맡던 2번 타자 자리는 ‘구멍’이 됐다. 김성윤이 뛸 때 삼성 2번 타선은 타율 0.338 4홈런 36타점 OPS 0.890을 기록했는데, 김성윤이 없는 동안 타율 0.200 4타점 OPS 0.516으로 처참히 무너졌다.

결국 이 구멍은 돌아온 김성윤이 곧바로 메우기 시작했다. 7월 들어 체력이 떨어졌는지 타격감이 한풀 꺾이기도 했지만, 보란 듯이 8월이 되자마자 완벽히 살아났다. 9월 이후로는 더욱 뜨겁게 방망이를 휘두르고 정규시즌을 마쳤다.
비록 포스트시즌에서 부진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정규시즌 활약만으로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타율 0.331 6홈런 61타점 26도루 OPS 0.893(출루율 0.419 장타율 0.474)으로 타율 리그 3위, 출루율 리그 2위에 올랐다.
세부 지표를 파고들수록 김성윤의 가치는 더욱 높아진다. 타자의 득점 기여도를 종합적으로 산정한 wOBA(가중출루율) 지표에서 김성윤은 0.398의 준수한 성과를 남겼다. 리그 8위, 외야수 가운데 3위에 해당한다.
여기에 수비와 주루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데이터 분석 업체 ‘스포츠투아이’가 측정한 김성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은 무려 5.78로 리그 5위, 외야수 가운데 KT 위즈 안현민(7.22)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런 활약에도 연말은 조금 허전했다. 외야수 수비상과 2025 컴투스프로야구 리얼글러브 어워드 외야수상을 수상했지만, 정작 골든글러브를 놓친 것이다. 빅터 레이예스(롯데 자이언츠)에 15표 차로 밀렸다.
레이예스는 리그 최다 안타(187안타) 타이틀을 따냈고, 타점(107타점)도 외야수 중 1위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타율(0.326)과 OPS(0.861) 모두 김성윤이 높고, wOBA(0.378) 역시 김성윤이 레이예스를 앞선다.
더구나 레이예스가 비교적 좋지 않은 평가를 받는 수비와 주루도 합치면 둘의 생산성 격차는 훨씬 커진다. 실제로 레이예스의 WAR은 3.73으로 김성윤은커녕 한화 이글스 문현빈(4.52), LG 트윈스 김현수(3.86)도 넘지 못했다. 그럼에도 투표 결과는 레이예스의 승리였다.

아쉬운 상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현재 사이판에서 진행 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국가대표팀 1차 캠프에 김성윤은 없다. 이러한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LG 홍창기, 한화 문현빈 등이 김성윤을 제치고 승선했다.
물론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합류가 유력하고, 저마이 존스(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차출도 가시권에 든 터라 이번에 승선했어도 최종 엔트리 합류는 ‘미지수’였다. 그럼에도 올해 리그 최고의 활약을 펼친 그가 1차 명단에도 못 든 것은 아쉬움을 남길 만하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팀 선배 구자욱은 “골든글러브를 받아도 이상하지 않은 선수”라면서 “올해의 아쉬움을 가슴 속에 품고 내년에는 압도적인 득표 차로 받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김성윤을 격려했다. 과연 구자욱의 말대로 김성윤이 더 높게 날아올라 작년의 씁쓸함을 지워낼 수 있을까.

사진=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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