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의지·박동원만 있나? 폰세 MVP 만든 국대 포수도 2차 FA 앞뒀다…54억은 헐값이었다, 그럼 이번에는?

[SPORTALKOREA] 한휘 기자= 2026시즌 후 FA 자격을 얻는 ‘대어급’ 포수는 양의지(두산 베어스)와 박동원(LG 트윈스)이 전부가 아니다.
지난 2021년 11월 27일, 최재훈은 원소속팀 한화 이글스와 5년 최대 54억 원에 FA 재계약을 맺었다. 이 해 FA 시장 ‘1호 계약’이었다. 그리고 5년 계약은 올해를 끝으로 만료된다. 최재훈은 2026시즌을 마치고 2차 FA 자격을 얻는다.
일각에서는 ‘오버페이’ 아니냐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한화의 이미지나 최재훈의 다소 부족했던 인지도만 보고 내린 성급한 판단이었다. 당시부터 최재훈의 진가에 주목하던 전문가들은 합당한 계약이라고 평했다.

그리고 최재훈은 계약의 부당함(?)을 몸소 증명했다. 통계 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최재훈은 FA 계약 후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10.74를 기록했다. 동 기간 KBO리그 포수 WAR 순위 5위이며, 3위 KT 위즈 장성우(12.52), 4위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11.30)와는 근소한 격차에 불과하다.
더구나 현재 KBO리그는 젊은 포수들의 성장이 더뎌 포수 자원 자체가 귀중하다. 이를 고려하면 연 10억 원 정도에 이런 포수를 쓸 수 있다는 것은 전력 안정화에 큰 도움이 된다. 오버페이는커녕 헐값이라고 봐도 이상할 것이 없다.
특히나 한화가 긴 암흑기를 깨고 2위로 도약한 지난해 최재훈의 진가가 다시금 빛을 발했다. 강점인 안정적인 수비력, 리그 최고를 다투는 투수 리드 등 ‘게임 콜링’ 능력 등으로 한화의 안방을 든든히 지켰다.

오죽하면 KBO리그 MVP를 차지하고 ‘역수출’에도 성공한 코디 폰세(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인터뷰마다 최재훈에게 공을 돌렸을 정도다. 폰세는 미국으로 돌아간 이후 현지 인터뷰에서도 최재훈과 만난 것을 ‘축복’이라고 표현할 만큼 애정을 드러냈다.
심지어 타격에서도 거의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과를 남겼다. 121경기에서 타율 0.286 1홈런 35타점 OPS 0.767을 기록했다. 장타는 매우 적으나 출루율이 무려 0.414에 달했다. 놀랍게도 300타석 이상 들어선 포수 중에서 양의지(0.406)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렇게 되니 최재훈을 향한 저평가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오히려 지난해 11월 열린 네이버 K-베이스볼 시리즈 국가대표 평가전과 현재 진행중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사이판 국가대표 캠프 명단에 연달아 승선할 정도다.
현재 분위기라면 박동원과 함께 최종 엔트리에 포함될 가능성도 크다. 2008년 두산에 신고선수로 입단해 ‘슈퍼 백업’으로 활동하다가 한화에서 주전으로 도약, 진가를 인정받기까지 장장 18년이 걸린 셈이다. ‘인간승리’가 따로 없다.

그런 최재훈이 2차 FA를 앞두고 있다. FA 시점에서 만 37세로 나이가 많은 점은 걸림돌이지만, 2026시즌에도 녹슬지 않은 기량을 선보인다면 섭섭하지 않은 대우를 받을 전망이다. 당장 강민호가 2021시즌 후 만 36세임에도 4년 36억 원에 삼성과 재계약한 전적도 있다.
아울러 양의지는 FA 시장에 나오는 대신 계약서에 포함된 2년 42억 원의 옵션을 실행해 두산에 남을 가능성도 작지 않다. 이렇게 되면 박동원과 함께 최재훈이 포수 시장의 ‘양대산맥’이 된다. 자연스레 몸값도 더 오를 수 있다.
1차 FA에서 받은 54억은 ‘헐값’이었다고 최재훈은 증명했다. 과연 다음에는 어떤 대우를 받게 될까. 국가대표팀부터 FA까지, 많은 것이 걸린 최재훈의 2026년이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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