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위기 봉착한 휘문고 오타니, ‘32번’ 기운 받고 날아오를까…‘김주오·신우열’ 연속 지명, 진짜 벼랑 끝이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벼랑 끝까지 몰린 ‘휘문고 오타니’가 2026년에는 물려받은 등번호의 기운을 받고 날아오를 수 있을까.
두산은 지난해 9월 열린 2026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우타 빅뱃’ 자원을 두 명이나 지명했다. 1라운드에서 마산용마고 외야수 김주오를 ‘깜짝 지명’해 데려왔고, 4라운드에서는 해외 리턴파 신우열의 이름을 불렀다.
둘 다 예상보다 빠른 지명이었다는 평가다. 김주오는 고교 시절 훌륭한 장타력을 선보였으나 1라운드 지명을 예상한 여론은 거의 없었다. 신우열 역시 트라이아웃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라 중하위 라운드 지명이 점쳐지는 정도였다.
하지만 장타력 있는 우타 외야수를 원하던 두산은 ‘얼리픽’ 평가를 감수하고 이 둘을 모두 지명했다. 때마침 2025시즌 후 김재환이 SSG 랜더스로 이적한 만큼,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젊은 선수들이 성장이 더 절실해졌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눈에 띄는 이름이 있다. 김대한이다. 고교 시절 투타 양면에서 빼어난 재능을 보이며 ‘휘문고 오타니’로 기대를 모았고, 2019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했다. 일찍이 차세대 중심타자 자원으로 평가받았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22년 팀이 하위권으로 처진 가운데 51경기 110타석에 들어서며 타율 0.240 4홈런 11타점 OPS 0.763을 기록했다. 적은 표본 속에서도 나름의 잠재력을 드러내며 미래를 기대케 했다. 하지만 이후 행보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다.
최근 3시즌 김대한의 1군 통산 성적은 110경기 215타석 타율 0.172 3홈런 19타점 OPS 0.494에 불과하다. 1군 등록 후 잠깐 반짝하다가 침묵에 빠진 채 2군으로 돌아가는 패턴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

부상도 적지 않아 살아날 만하다가 흐름이 끊기고 2군으로 내려가는 일도 잦다. 당장 직전 시즌에도 종종 1군 기회를 받았으나 8월 6일 허벅지 상태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2군에서조차 출전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쳤다.
퓨처스리그 성적도 그리 특출나다고 보기 힘든 상황인데, 어느덧 나이도 만 25세가 됐다.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니긴 해도 ‘유망주’로만 남기에는 적지 않다. 그 와중에 두산이 김주오와 신우열을 서둘러 지명한 것은 김대한을 향한 간접적인 ‘경고장’이 됐다.
비슷한 유형의 선수가 상위 라운드에서 둘이나 지명됐다. 이를 달리 말하면 이 둘의 성장 여부, 그리고 김대한의 퍼포먼스에 따라 김대한의 자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꽃을 피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는 결말로 이어질 수도 있다.

절치부심하는 김대한은 2026시즌을 앞두고 한 가지 변화를 가져간다. 등번호를 바꾼다. 지난해 12월 25일 구단 유튜브 영상을 통해 2025시즌 썼던 27번을 1년 만에 내려놓고 32번을 단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32번은 김대한에게 의미가 깊은 번호다. ‘특급 유망주’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휘문고 시절 사용한 등번호다. 프로 입단 후에는 김재환이 건재해 쓸 수 없었지만, 김재환이 올겨울 SSG로 떠나면서 번호를 물려받게 됐다.
소식을 들은 팬들은 김대한이 김재환의 기운을 물려받아 팀 중심 타선을 지키는 선수로 발돋움하길 기대한다. 본인의 ‘리즈 시절’ 등번호를 되찾은 김대한이 초심으로 돌아가 팬들의 기대를 채울 수 있을까.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유튜브 'BEARS 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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