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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초유의 상황' 손흥민 시절,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일...주장이 팀 내부 폭로→팬들 분노→대규모 시위 예고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77 01.12 21:00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결국 토트넘 홋스퍼 팬들의 불만이 거리로 터져 나왔다.

영국 매체 ‘트리뷰나’는 12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다음 주 토요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구단 운영 방향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예고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서포터 단체 ‘Change for Tottenham’은 이번 시위를 공식 발표하며, 구단 이사회가 보여주고 있는 불투명한 이적 전략을 비롯해 △단장 직책의 불확실성 △매 시즌 반복되는 부상 위기 △최근 이어진 부진한 경기력과 성적 △지나치게 높은 티켓 가격 등을 주요 불만 사항으로 지적했다.

단체는 성명을 통해 “이사회가 추진하고 있는 이적 전략과 디렉터 오브 풋볼 역할에 대한 명확성 부재, 시즌마다 되풀이되는 부상 위기, 최근 경기력과 결과, 그리고 터무니없이 비싼 티켓 가격을 둘러싸고 팬들 사이의 좌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1군 스쿼드는 분명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 물러난 이후, 루이스 패밀리 트러스트와 비나이 벤카테샴, 파비오 파라티치가 팬들에게 ‘야망을 갖고 트로피를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고 약속했다”며“팬으로서 우리가 바라는 것은 단 하나, 그 약속이 지켜지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상황은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공개 발언을 기점으로 더욱 확산되는 분위기다.

로메로는 지난 8일 AFC 본머스전 패배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서든 우리를 따라와 주고 항상 곁에 있어 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 있으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먼저 책임을 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 자신과 구단을 위해 반드시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그렇지 않다. 이는 몇 년째 반복돼 온 일이며, 상황이 좋을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로메로는 “우리는 이 자리에 남아 함께 일하고, 서로 뭉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전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순간일수록 말을 아끼고 더 열심히 일하며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축구의 일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구단 이사회와 경영진을 향한 공개 비판으로 해석되는 발언이었다. 이적시장에서 충분한 야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불만이 담겼다는 분석이다.

로메로의 문제 제기 자체는 이해할 수 있는 측면도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수많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선택했고 주장 완장까지 맡았지만 구단의 방향성에서는 뚜렷한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토트넘은 리그 14위로 추락했고, FA컵에서도 아스톤 빌라에 패해 탈락하는 등 최악의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장이 공개적으로 내부 문제를 언급한 것이 과연 적절했느냐는 의문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이와 관련해 ‘디 애슬레틱’ 소속 토트넘 담당 기자 댄 킬패트릭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킬패트릭은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여름 MLS로 떠난 이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다”며“현재 스쿼드 안에서 대안이 될 만한 주장 후보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라커룸을 하나로 묶는 존재였고, 팬들과 구단을 잇는 통로이기도 했다.레비 회장의 부재 역시, 그동안 팬들의 불만을 흡수하던 일종의 ‘피뢰침’이 사라지면서 비판의 화살이 프랑크 감독과 선수단으로 향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구단 경영진 차원에서도 이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결국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탈 이후 구단 안팎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물론 손흥민이 주장이던 지난해 5월에도 팬들은 당시 회장이던 다니엘 레비의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인 바 있다.

그러나 이번에는 결이 다르다. 주장이 직접 구단 내부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고, 이를 계기로 공식 서포터 그룹이 대규모 시위에 나서는 초유의 상황이 연출됐다.

토트넘을 둘러싼 위기가 단순한 성적 부진을 넘어 구단의 방향성과 신뢰 문제로 번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Change for Tottenham, 크리스티안 로메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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