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친해질 것” 16년 만에 태극마크 단 ‘투수 조장’ 코리안 몬스터…“투수들이 몸 만들기 너무 좋은 환경”

[SPORTALKOREA] 한휘 기자= 장장 16년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다는 ‘코리안 몬스터’가 사이판에서 후배 투수들의 멘토를 맡는다.
11일 KBO 공식 유튜브를 통해 사이판에서 진행 중인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비 국가대표팀 1차 캠프 현장 모습이 공개됐다. 선수들의 출국 장면부터 훈련 모습, 인터뷰 등이 영상에 담겼다.
그중에서도 역시나 눈에 띄는 이름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끝으로 메이저리그(MLB) 도전과 부상 등으로 국가대표팀에서 멀어졌지만, 이번에 캠프 명단에 포함되며 무려 16년 만에 태극마크를 단다.

세는 나이로 불혹, 만으로도 곧 39세가 되는 류현진이다. 그럼에도 대표팀에 다시 차출될 만한 이유는 충분하다. 2025시즌 내국인 좌완 투수 가운데 류현진만큼 좋은 투구를 펼친 선수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 정도였다.
KBO 복귀 2년 차를 맞이한 류현진의 지난해 성적은 26경기 139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3.23이다. 근소한 격차로 규정이닝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100이닝 이상 투구한 토종 투수 가운데 임찬규(LG 트윈스)에 이어 2번째로 낮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고작 1.62개로 원태인(삼성 라이온즈·1.46개) 다음으로 적을 만큼, 강점이던 제구력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9이닝당 탈삼진은 7.88개로 나쁘지 않았다. 관록이 무엇인지 제대로 드러낸 시즌이었다.
포스트시즌에 다소 부진해 아쉬움도 샀지만, 그럼에도 풍부한 국제전 경험을 갖춘 류현진의 존재감은 외면할 수 없었다. 이에 이번 1차 캠프 명단에 포함되면서 오랜만에 국가대표팀 옷을 입은 류현진을 보게 됐다.

그런데 팬들이나 전문가들이 류현진에 기대하는 역할은 단순히 한 명의 선수에 그치지 않는다. 날고 기는 ‘괴수’들이 득실득실한 MLB에서 정규시즌 186번, 포스트시즌 9번 등 도합 195번이나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이다.
여기에 젊은 시절부터 쌓아온 국제전 이력도 화려하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젊은 선수들에게 크나큰 동기부여가 될뿐더러, 직접적으로 전직 빅리거의 ‘노하우’를 전수받으며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성장도 도모할 수 있다.
그래선지 류현진보다 경력이 긴 노경은(SSG 랜더스)이 있음에도 류현진이 투수 조장 역할을 맡으리라는 전망이 나왔다. 실제로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류현진은 이미 출국 전부터 김광삼 대표팀 투수코치로부터 투수 조장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류현진은 KBO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작년보다 준비를 빨리 시작해 체계적인 훈련을 해왔다. 야구를 위해 준비했다”라며 “(사이판이) 투수들이 몸을 만들기에는 너무 좋은 날씨다. 좋은 환경 속에서 첫 훈련을 잘 마친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투수 조장 역할과 관련해서는 “(김광삼) 코치님께서 제안을 주셔서 흔쾌히 수락했다. (다른 선수들과) 같이 훈련하는 것이 처음이라 선수들을 빨리 알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라며 “빨리 친해진다는 목표를 갖고 사이판에서 지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친해진 투수에 관해서는 “(원)태인이나 (소)형준이, (고)영표(이상 KT 위즈) 등”이라며 “그래도 비교적 연차가 있는 선수들과 가까워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사진=KBO 공식 유튜브 영상 캡처, 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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