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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떠나자 민낯 드러난 토트넘…주장 폭로에 팬들은 공식 성명, '리그 14위+FA컵 탈락' 전담 기자마저 한숨 "…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1 03:00

[SPORTALKOREA] 황보동혁 기자=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가 남긴 공백은 단순히 경기장 안뿐만 아니라 밖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의 주요 서포터 단체가 구단 수뇌부와의 미팅 이후, 구단이 ‘야망의 극적인 추락’을 겪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 홋스퍼 서포터스 트러스트(THST)는 금요일 이사회 구성원들이 구단 고위급 대표자들과 만나 팬들의 우려를 직접 전달했다고 밝혔다.

THST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일련의 사안들에는 구단 나름의 설명이 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축구 클럽이 외부에서 어떻게 비춰지는지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그 인식에 대한 배려 부족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구단에, 이러한 문제들을 리더십 차원에서 공개적으로 다루고 팬들과 직접 소통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며 “팬들은 이번 시즌뿐만 아니라 다음 시즌, 그리고 그 이후에 대한 구단의 야망을 수뇌부로부터 직접 듣고 싶어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THST는 “그 출발점은 다가오는 이적시장이다. 여기에 국한되지는 않겠지만, 토트넘 홋스퍼가 진지한 축구 클럽이며 정말로 ‘더 자주, 더 많이 우승하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며 구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SNS를 통해 구단 수뇌부를 정면으로 겨냥한 발언을 내놓은 이후 더욱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로메로는 지난 8일 AFC 본머스전 패배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어디서든 우리를 따라와 주고 항상 곁에 있어 준 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 이 상황에 대한 책임은 분명 우리에게 있으며, 그중에서도 내가 가장 먼저 책임을 진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도 그는 “우리는 이 현실을 외면하지 않고, 우리 자신과 구단을 위해 반드시 상황을 되돌리기 위해 싸울 것이다. 하지만 이런 시기에는 다른 사람들이 나와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그렇지 않다. 이는 몇 년째 반복돼 온 일이며, 상황이 좋을 때만 모습을 드러낸다”고 직격했다.

끝으로 로메로는 “우리는 이 자리에 남아 함께 일하고, 서로 뭉쳐 모든 것을 쏟아부어 반전을 만들어낼 것이다. 이런 순간일수록 말을 아끼고 더 열심히 일하며 모두 함께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축구의 일부”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사실상 구단 이사회와 경영진을 향한 공개 비판이었다. 충분한 야망을 이적시장에서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로메로의 불만 자체는 이해할 수 있다. 그는 유로파리그 우승 직후 수많은 이적설에도 불구하고 재계약을 택했고 주장 완장까지 맡았지만 구단의 방향성에는 큰 변화가 없었기 때문이다.

로메로의 공개 발언 이후 팬들 역시 그의 문제 제기에 공감하며 이번 성명문을 발표한 상황이다. 다만 팀의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이러한 폭로가 최선의 타이밍이었는지는 물음표가 남는다.

감정적으로는 팬들의 환호를 받을 수 있지만, 축구적인 관점에서만 본다면 팀 케미스트리를 해칠 위험도 분명 존재한다. 이와 관련해 ‘디 애슬레틱’ 소속 토트넘 담당 기자 댄 킬패트릭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킬패트릭 기자는 “토트넘에게 이번 한 주는 암울했다. 원치 않는 악재와 각종 잡음이 연이어 터져 나오며, 이미 불행한 시즌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이어 “프랑크 감독은 손흥민이 지난여름 MLS로 떠난 이후 로메로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다.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는 점은 어느 정도 감안할 수 있다. 현재 스쿼드 안에서 대안이 될 만한 주장 후보는 사실상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토트넘이 손흥민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라커룸을 하나로 묶는 존재였고, 팬들과 구단을 잇는 통로이기도 했다. 레비 회장의 부재 역시, 그동안 팬들의 불만을 흡수하던 피뢰침이 사라지면서 비판의 화살이 프랑크 감독과 선수단으로 향하게 만들었다. 구단 경영진 차원에서도 이 공백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킬패트릭 기자의 말대로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 입단 이후 10년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23/24시즌을 앞두고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겼을 당시 현지 반응은 냉담했다. ‘풋볼 런던’은 “조용한 성격의 손흥민은 의외의 선택이었다”고 전했고, ‘TBR 풋볼’ 역시 “리더 그룹에 속하지 않았던 손흥민의 선임은 내부에서도 놀라움으로 받아들여졌다”고 보도했다.

심지어 전 토트넘 감독 해리 레드냅은 “손흥민을 좋아하지만 주장감으로 보이지 않는다. 차라리 젊은 아치 그레이에게 완장을 주는 것이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러한 의심을 완벽히 잠재웠다. 그는 팀 내 갈등 없이 젊은 선수들을 이끌며 ‘조용한 리더’로 자리 잡았고, 2024/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 역사상 세 번째로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주장이 됐다. 이는 1971/72시즌 앨런 멀러리, 1983/84시즌 스티브 페리맨 이후 무려 41년 만의 일이었다.

손흥민이 주장이던 직전 시즌, 토트넘은 리그 17위까지 추락하는 위기도 겪었지만, 주장 스스로가 끝까지 모범을 보였던 만큼 그의 이탈은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크리스티안 로메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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