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재능이 어디서?” 모두를 경악에 빠뜨린 194cm 우완의 노랫소리…야구장 안 이어 밖에서도 ‘대반전’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야구장에서만 ‘반전’을 만들어 내는 데 그치지 않았다. 바깥에서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10일 KBS 2TV를 통해 방영된 음악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에 조금은 의외의 얼굴들이 등장했다. ‘2026 프로야구 특집’을 맞아 전현직 야구 선수들이 출연해 각자의 노래 솜씨로 무대를 빛낸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특히나 화제를 몰고 온 선수가 있다. NC 다이노스의 필승조 투수 전사민이다. 전사민은 김병현(은퇴)에 이어 2번째로 무대에 올랐다. 선곡은 짙은의 ‘잘 지내자, 우리’. 로이킴의 리메이크 버전으로도 잘 알려진 발라드 곡이다.
“저 체구에, 얼굴에, 노래까지 잘하면 사기다”라는 유희관 KBSN스포츠 해설위원의 질투(?)를 받으며 노래를 시작한 전사민은 담백하면서도 감미로운 노랫소리로 한 소절씩 곡을 읊어나갔다. 노래가 끝난 후 관객석의 모두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이후 진행된 투표에서 전사민은 김병현보다 더 많은 표를 따내며 승전고를 울렸다. 뒤이어 얼마 전 KT 위즈에서의 활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황재균이 무대에 올랐으나 이번에도 청중들은 전사민의 손을 들었다.
비록 곧이어 출연한 박용택 KBSN스포츠 해설위원이 그를 가로막으며 전사민의 연승은 2번으로 멈췄지만, 박수를 받기에는 전혀 모자람 없는 결과였다.
전사민의 노랫소리에 팬들 역시 놀랐다. 야구계에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선수는 여럿 있지만, 전사민의 노래 실력에 관해서는 NC 팬들조차도 알지 못했다. NC가 매해 진행하는 팬 페스티벌인 ‘타운홀 미팅’에서도 무대에 올라 노래로 인상을 남긴 적이 없다.

유튜브 댓글 창에는 “왜 노래도 잘해?”, “어디서 노래를 부르는 걸 본 적이 없는데 이런 재능을 누가 어디서 어떻게 봤지”, “NC 팬이지만 당황스럽다”, “이런 실력으로 지금까지 타운홀(미팅)에서 노래를 한 번도 안 부른 거야?” 등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NC가 도대체 얼마나 인기 구단이 되고 싶은 건지 감도 안 온다”, “얼굴도 작고 노래도 잘하고 키도 크고 야구도 잘하네, 완벽하다” 등의 극찬도 나왔다. 뜨거운 반응을 반영하듯 ‘KBS 레전드 케이팝’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이날 무대 영상 가운데 전사민의 무대가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194cm의 장신에서 꽂히는 묵직한 구위가 인상적인 전사민은 2019 KBO 신인드래프트 2차 2라운드 전체 17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았다. 하지만 2024년까지 1군 통산 34경기 50이닝을 던지며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6.66을 기록하며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런데 지난해 상황이 달라졌다. 시즌 초부터 흔들리는 성적 속에서도 구위에서 가능성을 보이면서 이호준 감독의 신임을 받았다. 결국 여름이 지나고 나서는 필승조와 스윙맨을 오가며 호투하는 불펜의 ‘만능키’로 자리매김했다.
최종 성적은 74경기 82⅓이닝 7승 7패 2세이브 13홀드 평균자책점 4.26이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36경기 43⅓이닝 5승 3패 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32로 더 뛰어나다. 2025시즌 구원 투수 최다 이닝 소화량을 기록한 선수가 바로 전사민이다.
혹사 논란이 뒤따를 만큼 자주 등판하면서 NC의 허리를 떠받쳤다. 이호준 감독 역시 인터뷰 등을 통해 전사민에 대한 고마움과 감탄을 드러내기도 했다. 꽃을 못 피우던 만년 유망주가 ‘반전’을 만들어 낸 것이다.
전사민의 ‘반전’은 야구장 안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간 감춰 온 노래 실력을 드러내며 팬들에게 긍정적인 의미의 충격을 안겼다. 차기 시즌만큼이나 다음 타운홀 미팅도 기대케 하는 전사민의 겨울이다.

사진=유튜브 'KBS 레전드 케이팝' 영상 캡처, 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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