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행 제안 끔찍”→우승 반지 낀 前 KIA 투수, 20억 격차로 합의 실패…84억 받기 위해 청문회 간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반전’의 2025년을 보낸 KIA 타이거즈 출신 좌완 투수가 협상에 실패해 연봉 조정 청문회로 향한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단은 9일(이하 한국시각) “내야수 어니 클레멘트, 포수 타일러 하이네만, 외야수 돌튼 바쇼와 연봉 조정을 피해 재계약을 마쳤다”라고 알렸다. 그런데 빠진 이름이 있다. 에릭 라우어다.
서비스 타임 기준 5시즌을 채운 라우어는 이번에 3번째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 연봉은 220만 달러(약 32억 원)에 그쳤지만, 활약상이 꽤 괜찮았기에 적잖은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에 라우어는 575만 달러(약 84억 원)의 연봉을 요구했다. 과거 2023년 밀워키 브루어스 시절만 하더라도 약 507만 달러(약 74억 원)의 돈을 받았던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토론토의 제안은 440만 달러(약 64억 원)에 멈췄다.
간극을 좁히지 못한 라우어와 토론토는 끝내 연봉 계약 협상에 실패하고 연봉 조정 청문회로 향한다. 청문회는 다음달 중으로 진행되며, 조정 위원들의 판결 결과에 따라 라우어의 2026시즌 연봉이 결정된다.

한때 ‘LA 다저스 킬러’로도 이름을 날렸던 라우어는 부진 끝에 마이너리그를 전전하다가 한국행을 타진했다. 2024년 8월 6일 우승을 노리던 KIA가 마지막 퍼즐로 라우어를 낙점했다. 하지만 정규시즌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4.93(34⅔이닝 19실점)에 그쳤다.
그나마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팀이 지는 와중에도 5이닝 2실점으로 선전했다. 팀도 우승에 성공했다. 이에 KIA도 재계약을 두고 고심을 거듭했으나 최종적으로 제임스 네일과의 재계약 성공, 아담 올러의 영입으로 라우어는 KIA를 떠나게 됐다.

미국으로 돌아간 라우어는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MLB 재도전에 나섰다. 시즌 중반 콜업된 후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에 합류, 아예 한 자리를 꿰찼다. 평균자책점이 한때 2점대 초반까지 내려갈 정도로 인상적인 투구를 선보였다.
막판에 흔들리며 로테이션에서 밀려났지만, 28경기(15선발) 104⅔이닝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덕분에 포스트시즌에서도 불펜 요원으로 꾸준히 출전했고, 월드 시리즈 준우승에 힘을 보탰다.
라우어는 지난 6월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구단에서 ‘12시간 안에 한국행 여부를 결정하라’고 했다. 그 순간은 솔직히 정말 끔찍하게 들렸다”라며 “아내의 권유로 한국행을 결심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최악의 타이밍이라고 여겼으나 결과적으로 잘 된 선택이었다”라며 “한국에서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그건 내게 굉장히 멋진 일이었다”라고 말했다. 그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는지 올해 MLB에서도 가장 높은 곳에 도전할 수 있었다.

라우어는 2026년 ‘예비 FA’ 신분으로 시즌을 맞이한다. 토론토가 공격적으로 선발진을 보강한 탓에 라우어가 로테이션에 들어가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펜에서 최대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내 몸값을 올려야 한다.
다만 현지 매체 ‘스포츠넷’은 2026시즌 후 토론토가 라우어에 연장 계약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망을 그리 낙관하지 않았다. 과연 이러한 평가를 바꿀 수 있을까. 일단 연봉 조정부터 성공적으로 마치는 것이 우선이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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