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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만난 '절친 듀오' 박지수·나윤정이 입 모아 외친 한마디 "남자농구 양준석-유기상처럼...목표는 우승�…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183 01.09 09:00

[SPORTALKOREA=천안] 이정엽 기자= 지난해 여름 15년 지기 '절친' 박지수와 나윤정이 9년 만에 맞손을 잡았다. 이들은 '분당 천하'를 이끌었던 시절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최고의 자리에 나란히 서겠다는 각오로 후반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일 충청남도 천안시에 위치한 KB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만난 박지수와 나윤정은 "둘이 함께 처음 뛴 시기는 지수가 수원에서 분당으로 넘어온 청솔중학교 1학년 시절"이라며 "지수가 뛰었던 중학교 2학년 때부터는 꾸준히 우승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수-나윤정-차지현-조세영이 이끄는 분당경영고는 당시 역대를 통틀어도 최고의 고교 팀이라고 불려도 무방한 수준의 전력이었다. 쏠쏠한 막내 임예솔까지 있어, 이들은 전관왕에 가까운 성적을 올렸다. 마지막 대회였던 전국체전에서 박지현이 이끄는 숭의여고에 불의의 일격을 당하기도 했지만, 이들의 퍼포먼스는 충격 그 자체였다.

박지수-나윤정의 활약은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이어졌다. U18 아시아선수권에 출전한 이들은 이주연(삼성생명), 박지현과 함께 팀의 주축을 이뤄 강호 일본을 격파하기도 했다. 나윤정이 "생각해보면 당시 일본에 야마모토 마이, 아카호 히마와리 등 멤버가 너무 좋았다"고 하자 박지수는 "신한은행에서 뛰는 미마 루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성인 대표팀이든 연령별 대표팀이든 항상 언니들과 뛰었는데, 처음으로 친구, 또래와 경기를 뛰니 너무 재밌었다"며 "정말 소중한 기억"이라고 표현했다.

6년간 수많은 추억을 쌓은 박지수와 나윤정은 프로 입성 후 얄궂은 운명을 맞이했다. 박지수는 1라운드 1순위로 KB 유니폼을 입었고, 나윤정은 1라운드 3순위로 우리은행으로 향했다. 공교롭게도 둘이 프로에 진출한 뒤 우리은행과 KB는 해마다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챔피언결정전과 같은 큰 무대에서 수없이 맞붙었다.

그럼에도 둘의 우정은 사그라들지 않고 더 깊어졌다. 둘은 "개인적으로 힘든 부분이나 고민거리를 서로에게 이야기했다"며 "서로 말하고 우리끼리만 알고 지냈던 것 같다"고 했다.

지난 2024년 열린 우리은행과 KB의 챔피언결정전 4차전, 우리은행의 우승으로 시즌이 마무리된 뒤 박지수는 KB 선수 중 홀로 코트에 남아 시상식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리고 친구 나윤정에게 진심 어린 축하를 건네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박지수는 "후회 없이 정말 다 끝나고 우리은행 선수들을 정말 축하해주고 싶었다"며 "그때 윤정이를 보는 순간 제가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부분을 윤정이는 알다 보니 서로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이후 나윤정은 첫 FA 자격을 얻었다. 미래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 절친 박지수에게 연락을 받았다. 박지수는 나윤정에게 함께하자는 이야기를 했고, 나윤정도 이를 흔쾌히 받아들였다.

나윤정은 "선수로 뛰다 보면 같은 팀에서 만날 수 있는 타이밍이 쉽지 않은데 상황이 맞아떨어지면서 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학교 때 너무 좋은 기억이 많아서 같이 뛰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했던 부분이 팀을 옮기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비하인드 스토리를 들려줬다.

다만 둘의 만남은 아쉽게도 1년 뒤로 미뤄졌다. 박지수가 유럽 진출을 택했기 때문이다. 박지수는 터키 리그로 향했고, 나윤정은 노란 유니폼을 입고 청주 체육관을 누볐지만, 어깨 부상으로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둘은 뜻밖의 에피소드도 전했다. 박지수가 휴식을 취하러 한국에 왔던 당시 3일 내내 나윤정의 병문안을 와줬던 것. 박지수는 "한국에 너무 오고 싶어서 3일을 쉬러 왔는데 한국에 있는 내내 윤정이를 도와줬다"고 말했다. 그러자 나윤정은 "지수 덕분에 밖에 나갈 수도 있었고, 너무 힐링했던 시간이었다"며 친구에게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리고 지난 여름, 박지수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둘은 무려 9년 만에 한 팀에서 활약하게 됐다. 종전과 달라진 부분이 하나도 없다는 둘은 지난해 1년 만에 재회해 팀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남자농구 창원 LG '양준석-유기상'처럼 '우승'이라는 목표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나윤정은 "개인적인 목표는 정말 없고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서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다"며 "우승을 하면 개인한테 오는 것이 얼마나 큰지 경험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팀이 잘 되면 좋겠다는 생각만 한다"고 전했다.

박지수 역시 "윤정이랑 같이 있으면서 관심도 많이 받고 팬들도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봐주신다"며 "친구랑 오랜만에 만나서 서사도 만들어보고 싶고 운동선수가 행복하려면 결국 결과가 좋아야 하기 때문에 우승을 같이 해보고 싶다"고 간절하게 외쳤다.

사진=W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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