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 고백! 17년 한화 ‘원클럽맨’이 돌아본 ‘커리어 하이’…“가장 힘들었던 시즌, 왜 내가 선발인 날만?”

[SPORTALKOREA] 한휘 기자= 17년 동안 한화 이글스를 위해 헌신한 ‘원클럽맨’이 가장 힘들어 한 해는 아이러니하게도 본인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었다.
2025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치고 새출발하는 장민재 한화 전력분석원은 지난 12월 31일 김환 아나운서의 유튜브 채널 ‘야망남김환’의 라이브 방송에 출연해 현역 시절의 여러 이야기들을 풀어 놓았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이 바로 2022년에 관한 것이었다. 바로 장민재의 ‘커리어 하이’ 시즌이다. 장민재 본인이 직접 ‘2022시즌 후 FA를 신청할 수 있었으면 (커리어가) 달라졌을까’라는 질문에 ‘Yes’를 외쳤을 정도다.

2022시즌 장민재는 32경기(25선발) 126⅔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55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개인 한 시즌 최다 선발 등판, 최다 이닝, 최다승 기록을 전부 갈아치우며 최하위로 추락하는 한화 투수진을 꿋꿋이 지탱했다.
무엇보다도 ‘연패 스토퍼’ 역할을 매번 해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5월 15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이닝 3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팀의 기나긴 연패를 9경기로 끊은 것이 시작이다. 6월 24일에는 삼성 라이온즈전 5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팀의 10연패를 마무리지었다.
여기에 길고 긴 원정 17연패를 7월 26일 포항에서 삼성을 상대로 장민재가 호투하며 끊어냈고, 8월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도 5이닝 1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되며 한화의 KIA전 연패를 9경기에서 멈춰 세웠다.

그렇다면 장민재에게 2022년은 어떤 기억으로 남아있을까. 장민재는 “개막전부터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간 게 아니었다. 중간부터 합류했는데, 힘들었다”라며 “이때 9연패, 10연패 같은 걸 많이 끊었었다. ‘왜 내가 선발인 날에 (연패 기록이) 이렇게 걸리지?’라는 생각도 있었다”라고 부담감이 있었음을 밝혔다.
이어 “당시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님도 팀을 밑에서부터 끌어 올리느라 고생을 많이 하셨다. 투수 쪽에서도 내가 나이가 있는 편이라 (힘든걸) 내색을 안 하려고 했다”라며 “저로서는 2022시즌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솔직하게 드러냈다.
연패 관련해서 조금 더 세세한 이야기도 나눴다. 장민재는 “10연패가 되고 나니 등판 전날 잠을 못 잤다. 진짜 힘들었다”라며 “삼성하고 경기할 때는 몸 풀 때부터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떻게 경기하고 이겼더니 라커룸에서 졸리더라. 집에 가서 밥도 못 먹고 아침까지 잤다”라며 “(이겨서 좋다는 것이) 생각도 안 났다. 그냥 집에 가서 자야겠다라고만”이라고 회고했다.

한화의 암흑기를 전부 겪은 고참으로서의 심경도 밝혔다. 장민재는 “팬 분들께 죄송했다. 선수들도 야구장 나가는 게 무섭기도 했다”라며 “질타나 욕 먹는 건 프로 선수로서 당연한 거고, 그걸 감내하고 야구를 하면서 이겨내야 하는 것이 숙명인데, 어린 선수들은 감당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시간이 지나 그 선수들이 이만큼 성적을 내서 우리 팀(한화)이 (2025시즌) 이렇게 성적을 낸 거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사진=뉴시스, 유튜브 '야망남김환' 영상 캡처, 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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