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G 뛰고 먹튀→"쓰레기 나라" 한국 비하한 '그 투수', 철벽 마무리 변신...도미니카서 특급 활약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도미니카 윈터리그가 체질인 걸까. 단 1경기 만에 한국을 떠나며 "쓰레기 나라"라는 비하 발언을 남겼던 버치 스미스가 새로운 환경에서 특급 마무리로 거듭났다.
도미니카 공화국 프로야구 리그(LIDOM)에 속한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팀에서 뛰고 있는 스미스는 7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포스트시즌 경기 히간테스 델 시바오와 경기에 등판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기록했다.
6-5의 아슬아슬한 리드 상황에서 등판한 스미스는 선두타자를 중견수 직선타, 후속 타자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순식간에 아웃카운트 2개를 지웠다. 2사 후 우전안타를 허용한 스미스는 흔들림 없이 마지막 타자를 3루수 땅볼로 가볍게 막고 1점 차 승리를 지켜냈다.

2013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밟은 스미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 여러 팀을 전전하며 2021년까지 통산 102경기 5승 11패 1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다.
잦은 부상으로 MLB서 확실하게 자리 잡지 못한 스미스는 2022년 일본 프로야구(NPB) 세이부 라이온즈와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그는 20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의 무난한 성적을 거뒀지만, 겨우 38⅓이닝을 소화하는 데 그치며 '유리 몸' 오명을 벗지 못했다.
2022시즌 종료 후 세이부와 재계약에 실패한 스미스는 한화 이글스와 총액 1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입성했다. 하지만 그의 '코리안 드림'은 단 1경기 만에 '악몽'이 되고 말았다. 2023년 4월 1일 키움 히어로즈와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로 나선 스미스는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를 내려갔다.

총 60구를 던지고 내려온 스미스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엑스레이와 MRI(자기공명영상) 등 검진 결과 '투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근육에 미세한 손상이 생겼다'라는 진단을 받았으나 복귀가 미뤄졌다. 결국 한화는 그의 회복을 기다리지 않고 방출을 결정했다. 이후 스미스는 SNS상에서 자신을 비난하는 메시지에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며 혐오 표현을 사용해 한국 팬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2024년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마이애미 말린스와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뛰며 50경기 4승 1패 4홀드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한 그는 시즌 막판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뒤 그대로 시즌을 마감했다.

지난해 피츠버그 파이리츠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빅리그에 재도전한 스미스는 7월 방출 쓴맛을 본 뒤 도미니카로 눈을 돌렸다. 11월 아길라스 구단에 합류한 그는 정규시즌 18경기에 등판해 단 한 번의 블론 세이브 없이 6세이브 평균자책점 1.76, 15⅓이닝 20탈삼진의 위력투를 펼치며 팀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포스트시즌에서는 3경기(3이닝)서 2세이브 평균자책점 '0.00'을 기록 중이다.
최근 스미스는 현지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LIDOM은 정말 훌륭하고 매우 재미있는 리그"라며 "야구에 열정적인 팬이 많고, 실력 있는 선수들도 많다. 이곳에서 뛰는 것을 진심으로 즐기고 있다"라고 밝혔다. 한국에서 '1경기 먹튀'로 전락했던 스미스는 새로운 환경에서 '철벽 마무리'로 변신하며 만족스러운 선수 생활을 이어 나가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아길라스 시바에냐스 공식 SNS,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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