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하냐? 장난해?" 다그쳐도 '마이웨이'...'독한' 고우석에 혀 내두른 옛 스승 "고집이 엄청 …

[SPORTALKOREA] 오상진 기자= "고집이 엄청나다. 자기 것이 강한 선수다."
SSG 랜더스 경헌호 코치가 LG 트윈스 시절 지도했던 고우석과 관련된 일화를 밝혔다.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스톡킹'에 공개된 영상에서 경헌호 코치는 투수코치의 업무에 대해 "1군은 선수를 가르치기보다는 게임의 플랜을 짜야 하고, 2군은 선수를 육성해야 하는 자리다"라며 "아무래도 육성은 나와 조금 안 맞는다"라고 밝혔다.
그는 "자기 것이 강한 선수들은 말을 잘 안듣는다. 고집이 센 선수와 귀가 얇은 선수가 있는데, 나는 그래도 고집이 센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높다고 본다"라며 LG 시절 고우석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경헌호 코치는 "고우석이 세이브를 엄청 잘할 때 언론이나 방송에서 변화구를 안 던진다고 자꾸 뭐라고 했다. 하루는 시합에서 변화구를 연속으로 15개를 던지더라. 그때 내가 메인 (투수)코치였다"라며 "내가 타임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너 지금 뭐 하냐? 장난해?'라고 했더니 '예 알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다음부터 또 계속 변화구를 던졌다. '나 변화구 던질 줄 알아. 그냥 아무 말도 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았다. 그냥 계속 변화구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다행히 경기를 망치지는 않았다. 고집이 엄청, 자기 것이 엄청 강한 선수"라며 고우석의 근성에 혀를 내둘렀다.


고우석의 근성과 고집은 험난한 미국 도전 과정에서도 잘 드러난다. 2023시즌 LG의 통합 우승에 힘을 보탰으나 개인 기록은 44경기 3승 8패 15세이브 평균자책점 3.68로 썩 만족스럽지 않았던 그는 우려의 시선 속에서 과감하게 메이저리그(MLB) 포스팅을 신청했다.
마감 시한을 앞두고 아슬아슬하게 버저비터 계약에 성공한 고우석은 2024년 서울 시리즈 원정 선수단에 포함됐지만, LA 다저스와 개막 2연전을 앞두고 최종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쓴맛을 봤다. 한국에서 실망스러운 소식을 접하고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고, 샌디에이고 입단 4개월 만에 마이애미 말린스로 트레이드 되는 고난을 겪었다.

이 정도는 시작에 불과했다. 고우석은 이후 양도 지명(DFA) 조처 이후 다른 구단의 선택을 받지 못해 마이너리거 신분으로 첫 시즌을 마쳤다. 2025년에는 스프링캠프 도중 수건으로 섀도 피칭 훈련을 하다가 부상을 당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그는 지난해 6월 마이애미에서 방출까지 당하며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도전이 마무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일주일 만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 데 성공하며 다시 꿈을 이어 나갔다.
2025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선수 신분이 된 고우석은 지난달 중순 디트로이트와 다시 마이너 계약을 맺으며 험난한 도전의 길을 택했다. 2025년 통합 우승을 차지한 강팀 LG로 복귀해 다시 한번 정상 등극을 노리는 선택지도 있었지만, 아직 '빅리그 등판'이라는 꿈을 이루지 못한 고우석의 '미국 도전' 고집은 꺾이지 않았다.
한편, MLB 도전 3년 차를 맞는 고우석은 오는 9일부터 21일까지 사이판에서 진행되는 2026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1차 캠프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사진=뉴시스, 유튜브 '스톡킹'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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