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억 우완만이 아니다, 한화는 50억 유격수 반등도 필요하다…10년 만의 최악 성적 극복할 수 있을까

[SPORTALKOREA] 한휘 기자= 반등이 절실한 한화 이글스의 FA 계약 선수는 엄상백만이 아니다. 함께 KT 위즈에서 넘어온 심우준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4년 11월 7일, 한화는 심우준과의 FA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 규모는 무려 4년 50억 원. 계약이 발표되자마자 지나친 ‘오버페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속출했다.
KT에서 심우준이 남긴 통산 성적은 1,072경기 타율 0.254 726안타 31홈런 275타점 403득점 156도루 OPS 0.639다. 그나마 타격이 발전했다던 이적 직전 2시즌 반으로 좁혀도 타율 0.256 13홈런 110타점 OPS 0.660으로 미세하게 나아졌을 뿐이다.
물론 훌륭한 주력과 함께 리그 최정상급으로 꼽히는 유격수 수비력을 갖췄다. 유사시 유격수가 아닌 내야 타 포지션도 볼 수 있어 가치가 높다. 그럼에도 오랜 기간 타격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한 만큼, 50억 원은 과한 투자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그로부터 약 1년이 지났다. 한화에서의 첫 시즌은 성과보다 아쉬움이 많았다. 2025년 심우준은 94경기 타율 0.231 2홈런 22타점 11도루 OPS 0.587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그나마 6월까지 부상과 부진으로 OPS가 0.429에 불과한 것을 나중에 끌어 올려서 이 정도다.
강점인 수비와 주루는 ‘명불허전’이었으나 타격은 기대치보다도 더 좋지 않았다. OPS가 0.6에도 못 미친 것은 2020시즌(0.591) 이후 5년 만이다. 아울러 100타석 이상 들어선 시즌 기준으로는 2015년(0.420) 다음으로 나쁘다.
그나마 예상과 달리 하주석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심우준의 아쉬운 타격을 조금은 메울 수 있었다. 덕분에 한화 역시 정규시즌을 최종 2위로 마쳤고, 2006년 이후 무려 19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는 기쁨도 누렸다.

포스트시즌에서 타격 부진으로 한동안 벤치에 앉던 심우준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 교체 출전해 역전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데일리 MVP까지 수상했다. 2006년 10월 23일 한국시리즈 2차전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한화의 첫 한국시리즈 승리의 주역이 됐다.
하지만 이날 활약을 제외하면 포스트시즌에서도 부진하면서 평가를 뒤집지 못했다. 한화도 준우승에 머물렀다. 결과적으로 심우준의 2025시즌은 성공보다는 실패에 훨씬 가까웠다.
팬들의 여론도 좋지 않은 편이었다. 특히 총 78억 원의 거액을 받고 함께 이적해 온 엄상백도 부진하면서 둘이 묶여서 비판받는 일이 많았다. 유독 ‘임팩트’ 있는 부진이 잦았던 엄상백을 향한 화살이 더 많긴 하지만, 심우준 역시 아쉬운 소리를 피할 수는 없다.

심우준도 아쉬움을 느꼈는지 시즌 후 마무리캠프에 참가해 강훈련을 진행했다. 2025년 한화 마무리캠프 참가자 가운데 최연장자였다. 등번호도 7번으로 바꾸며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6시즌을 준비한다.
엄청난 활약까지는 필요하지도 않다. 2019년(타율 0.279 OPS 0.668)이나 2021년(타율 0.268 OPS 0.694) 정도만 기록할 수 있어도 감지덕지다. 리그 평균에 비하면 아쉬운 생산성이지만, 심우준이라면 수비와 주루에서 보여주는 활약으로 충분히 메우고도 남는다.
아쉬운 첫해를 보낸 심우준이 과연 2026년에는 50억 몸값을 할 수 있을까. 한화의 우승 재도전에 그가 힘을 보탤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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