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재계약 불발→美 복귀’ 159km 강속구 좌완, MLB 도전 기회 잡는다…보스턴 스프링 트레이닝 초청

[SPORTALKOREA] 한휘 기자= 아쉽게 KBO리그를 떠나게 된 알렉 감보아(보스턴 레드삭스 산하 마이너)가 메이저리그(MLB) 진입을 위한 ‘쇼케이스’를 열 기회를 받는다.
보스턴 구단은 7일(이하 한국시각) “스프링 트레이닝 로스터에 7명의 초청 선수를 추가했다”라고 알렸다. 투수 5명, 포수 1명, 내야수 1명이 추가된 가운데 감보아의 이름도 들어 있었다.
MLB 구단은 스프링 트레이닝과 시범경기에서 40인 로스터에 포함된 선수 외에도 로스터에 들지 않은 마이너리그 계약 선수를 ‘초청 선수’ 자격으로 불러 경기에 내보낼 수 있다. 이들에게는 MLB 도전을 위한 일종의 ‘쇼케이스’가 된다.

기회를 받게 된 감보아는 한국 야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LA 다저스 산하 트리플A에서 활동하다가 지난해 찰리 반즈의 후계자로 낙점되며 5월 14일 롯데와 계약했다.
첫 경기에서 특유의 ‘루틴’이 공략당해 4⅔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루틴을 고친 이후로는 압도적인 구위를 바탕으로 단숨에 좌완 에이스로 부상했다. 6월 5경기 5승 평균자책점 1.72라는 ‘괴력투’로 KBO 월간 MVP에도 선정됐다.
7월에도 4경기에서 2승 1패 평균자책점 1.46으로 호투하며 기세를 드높였다. 롯데도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유지하면서 감보아의 영입은 완벽한 성공 사례가 되는 듯했다.
그런데 8월부터 기류가 바뀌었다. 다소 밋밋한 변화구가 조금씩 KBO 타자들에게 공략당하기 시작했다. 투구 내용이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월간 평균자책점 3.03으로 지난 2달의 ‘포스’는 많이 사그라들었다. 여기에 팀 타선의 극심한 부진으로 승리 없이 3패만 추가했다.

9월이 되며 상황은 더 심각해졌다. 선발로 풀타임을 치러본 적이 없다는 약점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전과 같은 구위가 나오지 않았다. 결국 등판 시마다 와르르 무너지며 4경기 3패 평균자책점 9.68이라는 끔찍한 월간 성적만 남겼다.
결국 최종 성적은 19경기 108이닝 7승 8패 평균자책점 3.58로 ‘용두사미’였다. 7월 24일 이후 단 1승도 추가하지 못했다. 롯데 역시 전반기의 흐름을 후반기에 잇지 못하고 7위까지 추락하며 감보아와 마찬가지로 ‘용두사미’ 시즌을 보냈다.
이에 재계약 가능성이 급격히 떨어졌다. 물론 시즌 개막 전부터 선발 투수로 몸을 만든다면 약점이 보완될 수도 있었겠지만, 당장 반등이 필요한 롯데는 감보아의 약점 개선을 기다릴 여유가 없었다. 보류 명단에는 포함했으나 붙잡지 않을 공산이 컸다.

결국 지난달 10일 현지 매체 ‘디애슬레틱’이 감보아와 보스턴의 스플릿 계약 소식을 알리며 감보아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스플릿 계약은 기본적으로 적은 연봉만 받는 마이너 리그 계약이지만, 선수가 빅리그에 콜업되면 MLB를 기준으로 한 새 연봉이 적용되는 구조다.
감보아는 빅리그에 승격돼도 92만 5,000달러(약 13억 4,000만 원)를 받는 데 그친다. 웬만한 KBO리그 외국인 투수 연봉보다도 저렴하지만, 빅리그 재도전을 노리는 감보아는 이조차도 받아들였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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