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유니콘’은 LG에서 ‘제2의 헌신좌’가 될 수 있을까…“(타이틀) 부담스럽지만, 2~3년은 더 뛰어야 할 것 같다”

[SPORTALKOREA] 한휘 기자= 현대 유니콘스의 ‘마지막 생존자’는 과연 ‘헌신좌’의 뒤를 따를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을 마치고 한화 이글스에서 방출된 장시환은 지난달 22일 LG 트윈스와 계약하며 현역 연장에 성공했다. 2007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현대의 지명을 받아 입단한 이래 20번째 시즌을 잠실에서 맞이한다.
그런데 이 계약으로 장시환에게 따라붙게 된 ‘타이틀’이 있다. 바로 현대 출신 마지막 선수라는 것이다. 지난해 오재일과 황재균(KT 위즈), 정훈(롯데 자이언츠)이 현역으로 활동했으나 이 셋은 전부 시즌 종료 후 줄줄이 은퇴를 선언했다.
여기에 장시환도 원소속팀 한화에서 방출당한 터라 현대의 유산이 리그에서 완전히 사라질 판이었다. 하지만 LG와 계약해 선수 생활을 이어감에 따라 장시환은 ‘라스트 유니콘’으로 2026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장시환이 처음 LG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공식 석상은 지난 6일 구단 신년 인사회 자리였다.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장시환은 마이크를 잡고 “나이가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올해 꼭 보여드리겠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장시환은 은퇴에 관한 솔직한 심경을 드러냈다. 장시환은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그만둘까 하는 생각도 50%는 있었다. 2군에 오래 있었고, 구단 기조가 바뀌면서 어린 선수 위주로 경기를 내보내다 보니 출전 횟수도 줄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만둬야 하나’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때 아내가 ‘이대로 은퇴하기는 아쉽다. 1군에서 마지막으로 한 번 던지고 은퇴하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하더라”라며 “은퇴 생각을 접고 몸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LG에서 먼저 연락을 주셨다”라고 전했다.

현대의 ‘마지막 유산’이라는 타이틀에 관해서는 “너무 부담스럽다”라며 “3년 전에 (황)재균이를 만났을 때 본인이 마지막 유산으로 남겠다고 했다. 재균이가 FA였기에 더 길게 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은퇴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마지막 유산으로 남게 됐으니, 바로 없어지지 않게 (타이틀을) 2~3년은 더 들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LG는 장시환에게 ‘헌신좌’ 김진성의 모습을 기대할 것으로 보인다. NC 다이노스 시절 필승조로 맹활약한 김진성이지만, 2021시즌 극심한 부진을 겪고 방출당했다. 이후 LG에 입단했으나 2022시즌 개막 시점에서 37세인 그에게 큰 기대를 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김진성은 이후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 요원으로 활약 중이다. 특히 최근 3시즌 연속으로 70이닝 이상 소화하고 20홀드 고지를 밟는 등 중핵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으며, LG의 두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함께 했다.
장시환 역시 김진성의 모습을 의식하고 있다. 장시환은 “(김진성과) 계약하고 두 번 뵀다. 아직 진중한 이야기는 해본 적 없다”라면서도 “지금까지 노경은(SSG 랜더스) 형을 롤모델로 삼았는데, (김진성과) 친해지면 롤모델이 바뀔 것 같다”라고 웃었다.

구속에 관해 자신감도 표출했다. “작년에 2군에서 145km/h까지 나왔다”라고 말한 장시환은 “2군 경기는 아드레날린 분비도 안 되고, 낮 경기도 많다. 완벽하지 않은 몸으로 145km/h가 나온 만큼 올해는 150km/h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LG는 올해 후반기 불펜진이 단체로 흔들리며 하마터면 우승을 놓치는 ‘대참사’까지 일어날 뻔했다. 과연 장시환이 김진성의 기운을 이어 베테랑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을지 눈길이 간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뉴시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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