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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승→방출→저주’ 벨라스케즈에 밀렸던 前 롯데 좌완, 빅리그 재도전 나선다…필라델피아와 마이너 계약

등급아이콘 레벨아이콘 관리자 0 26 01.07 12:00

[SPORTALKOREA] 한휘 기자= 시즌 10승을 달성하고도 아쉽게 한국을 떠났던 좌완 외국인 투수가 2026시즌에도 다시금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준비한다.

종합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의 윌 새먼은 7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좌완 투수 터커 데이비슨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는다”라고 보도했다.

2016 MLB 드래프트 16라운드에서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 지명된 데이비슨은 2020년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1시즌 대체 선발 자원으로 4경기에 등판했고, 다른 선수들의 부상을 틈타 월드 시리즈 로스터에도 합류했다.

팀의 우승이 달린 시리즈 5차전에서 선발 중책을 맡았으나 2이닝 4실점(2자책)으로 흔들렸고 팀도 역전패를 헌납했다. 다행히 6차전을 잡으며 애틀랜타는 우승을 완성했고, 데이비슨도 우승반지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데이비슨은 이후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이듬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LA 에인절스로 트레이드됐고, 에인절스에서도 좋은 성과를 내지 못하며 불펜으로 강등당했다. 2023년에는 웨이버 공시됐다가 캔자스시티 로열스로 다시 이적했다.

2024년 볼티모어 오리올스에서 빅리그 재도전에 나섰으나 단 1경기만 나서는 데 그쳤다. 이에 데이비슨은 아시아로 눈을 돌렸다. 2025시즌을 앞두고 롯데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KBO리그에 입성했다.

5월까지는 명실상부 ‘에이스’의 면모를 과시했다. 그러나 6월 이후 투구 패턴이 공략당하면서 조금씩 흔들렸다. 2달 넘게 6이닝 이상 소화한 경기가 3번에 그쳤을 정도로 이닝 소화력에 문제를 드러냈다.

여전히 투구 내용 자체는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 하지만 롯데 구단은 더 위력적인 외국인 투수를 원했고, 교체를 결단했다. 데이비슨은 8월 6일 KIA 타이거즈전 6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 투수가 됐고, 이것이 그의 KBO리그 고별전이었다.

방출 시점에서 데이비슨의 성적은 22경기 123⅓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3.65다. 외국인 투수치고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성적이지만, 객관적으로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님에도 팀을 떠나게 됐다.

당시만 해도 방출을 이해한다는 여론도 상당했다. 그런데 얼마 후 분위기가 뒤집혔다. 대신 영입된 빈스 벨라스케즈가 구단 역대 최악의 외국인 투수로 꼽힐 만큼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것이다.

여기에 롯데도 데이비슨의 방출 후 타선의 집단 침묵과 함께 12연패라는 긴 수렁에 빠지며 ‘데이비슨의 저주’라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데이비슨 방출 후 추락한 롯데는 3위에서 7위까지 미끄러지며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본의 아니게 ‘저주’를 남기고 떠난 데이비슨은 이후 밀워키 브루어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으나 MLB 복귀에는 실패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다. 재차 아시아 무대에 노크할 수도 있었지만, 필라델피아에 합류해 MLB를 향한 꿈을 조금 더 이어간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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